(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3선에 성공한 알렉산데르 세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러시아에 대한 UEFA 내 각종 출전 정지 제재가 해제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를 돕는 벨라루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요구에 대해선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세페린 회장은 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47차 UEFA 총회에서 참가 회원국 만장일치로 회장직에 당선됐다. 세페린 회장은 지난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미셸 플라티니 전 UEFA 회장의 뒤를 이어 유럽축구 수장직에 올랐으며 2019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이번에 임기를 4년 더 이어가게 됐다.
세페린 회장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UEFA 제재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UEFA는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러시아의 국가대표팀과 클럽에 대한 UEFA 각종 대회 전면 출전 정지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당시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 올랐던 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즉시 실격처리되고 퇴출됐다.지난해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기로 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장소를 프랑스 파리로 옮겨 열렸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개인전에 한해 러시아 및 벨라루스 선수들의 중립국 자격으로의 참가를 검토하고 나서는 등 문을 조금씩 열어놓고 있지만 유럽 내 분위기는 다르다.
폴란드는 최근 개최하기로 한 파리 올림픽 펜싱 유럽예선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게 되자 대회 개최를 포기하기도 했다.
세페린 회장 역시 러시아에 대한 UEFA 강경 자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끝날 때까지 러시아의 UEFA 주관 국제대회 출전 정지를 해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세페린 회장이 러시아의 UEFA 복귀가 아주 어렵다고 쐐기를 박음에 따라 러시아축구협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편입 움직임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게 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이란 원정을 떠나고, 이라크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아시아 국가들과 A매치를 치렀다.
다만 러시아가 FIFA 주관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퇴출됐기 때문에 AFC 가입이 이뤄져도 월드컵 등에 참가하기는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한편, 세페린 회장은 벨라루스에 대해서는 출전 정지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군대 주둔은 물론 최근엔 러시아 전술핵의 자국 내 배치까지 허용했으나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벨라루스는 지난달 시작된 2024 독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I조에 속해 참가하고 있으며, UEFA 주관 클럽대항전에도 출전 자격을 얻은 구단들이 참가 중이다. 다만 중립국에서 관중 없이 홈 경기를 치르고 있다. 벨라루스 대표팀도 지난달 유럽축구선수권 예선 홈 경기를 세르비아에서 벌였다.
세페린 회장은 "UEFA 집행위원회에서만 벨라루스 출전 정지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지금까지는 2025년 19세 이하 여자선수권 개최지 후보에서만 배제됐다"고 했다.
사진=AFP, 로이터,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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