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글로벌 검색 엔진에 “과테말라인 UFC 파이터가 있어?”라는 질문을 하면 어머니의 혈통을 물려받은 구티에레스 이름이 나온다. 과테말라 국적자를 포함해도 종합격투기 최고 선수라는 얘기다.
다른 종목으로 범위를 넓히면 2021 메이저리그사커(MLS) 올스타 알렉스 롤단(27), 2022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베스트11 크리스티안 롤단(28) 등 과테말라계 스타가 있긴 하다.
크리스 구티에레스가 2022년 11월 UFC 281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거를 KO 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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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롤단 형제는 알렉스가 엘살바도르, 크리스티안은 미국 축구대표팀을 선택하면서 과테말라 사람들이 응원하기에는 어딘가 껄끄럽다. 미국에서 태어난 구티에레스가 종합격투기에서 과테말라를 상징하는 존재가 된 것과는 차이가 있다.
구티에레스는 13일 MK스포츠와 화상 인터뷰에서 “종합격투기는 중앙아메리카의 비인기 스포츠이지만, 특히 과테말라는 더욱 그렇다. 생소한 스포츠로 여겨진다”면서도 “최근에는 좋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며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UFC가 세계에서 제일가는 종합격투기 대회라면 Bellator, Professional Fighters League는 미국 3대 단체로 묶인다. 구티에레스는 2014년 벨라토르 1승, 2016년 World Series of Fighting(PFL 전신) 1승 1패 등을 발판으로 2018년 UFC에 진출했다.
데뷔전 좌절을 딛고 2019년 이후 7승 1무로 패배가 없다. 구티에레스가 2022년 11월부터 UFC 밴텀급 공식랭킹(TOP15)에 포함되는 이유다.
세계적인 대회들을 거쳐 8년째 UFC에서 활약 중인데도 아직 30대 초반이다. 오는 16일(한국시간) UFC on ESPN 44에서 밴텀급 9위 페드루 무뇨스(37·브라질)와 맞붙는 것으로 현재 구티에레스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성장하면서, 너무 늦지 않게 UFC에 진출하고, UFC에서 가능한 한 오래 활동하는 것은 아마 종합격투기 선수를 꿈꾸는 모든 입문생의 목표일 것이다.
전 세계 종합격투기 유망주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경력을 쌓고 있는 구티에레스는 자신처럼 되길 원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했을까?
UFC 밴텀급 13위 크리스 구티에레스가 MK스포츠와 화상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구티에레스는 “계속해나가라. 물론 힘들고 먼 길이지만, 오직 끈질긴 사람만이 해낸다. 아마추어 시절 가능한 많은 경험을 쌓아두라는 말도 해주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종합격투기는 타격과 그래플링을 각각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 특성과 경기 상황에 맞는 기술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생계를 위해 싸우는 프로 파이터가 되면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부담없이 다른 무언가를 하기가 힘들다.
구티에레스는 ▲2014년 무에타이 ▲2014~2017년 프로복싱 ▲2017년 킥복싱 등 UFC 입성 1년 전까지 다양한 종목 경기에 출전했다. “모든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특히 격투 스포츠에서”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종합격투기 KO승률 47.4%(9/19)를 기록 중인 구티에레스는 아직 KO로 진 적이 없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레벨이 높다. “스스로 생각해도 내 타격은 괜찮은 수준”이라면서도 “여전히 매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는 말 역시 잊지 않았다.
구티에레스는 복싱과 입식타격기를 프로 무대에서 겪어보고도 종합격투기 전념을 선택했다. “펀치에만 내 한계를 가둘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 (킥복싱과 무에타이의) 발차기는 종합격투기에서도 할 수 있다. 더 많은 공격 옵션을 가지고 싶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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