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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현대 골키퍼가 항상 명심해야 할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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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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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최근 TV를 통해 유럽축구나 K리그 경기를 시청하면서 예전에 필자가 골키퍼 코치를 하면서 선수들에게 가르쳤던 사항이 많이 노출되고, 골키퍼들이 실수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골키퍼들이 실점하는 장면을 보면서 골키퍼들이 경기하면서 꼭 필요한 준비 사항을 말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지난번 전북 현대의 경기를 보다 보니 측면 크로스에서 골키퍼가 상대방 공격수와 공중볼 경합을 벌이는 상황에서 볼을 잡으려다 중심을 잃으면서 공을 완전하게 잡지 못하고 떨어뜨리는 바람에 상대 팀에게 실점하는 상황이 벌어져 결국 팀이 패했다. 이렇듯이 골키퍼의 판단 실수 하나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으므로 골키퍼의 판단은 정확하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 팀의 크로스 시 상대방 공격수와 경합할 때는 파울과 상관없이 잡는 것보다 펀칭으로 위험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만일 상대 팀 공격수의 반칙행위더라도 주심이 인정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4백 시스템에서는 골키퍼가 수비수의 뒤를 어느 정도 도와줘야 하는데 많은 골키퍼가 수비수 뒤로 들어오는 스루패스를 어느 정도 막아 주어야 하는데 어떠한 상황에서 나가서 처리를 해줘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패스가 들어와서 측면으로 흘러가는 것은 나가지 않아도 되고 측면에서 중앙 쪽으로 들어오는 패스는 골키퍼가 나가서 처리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측면으로 흘러나가는 것은 한 번에 득점으로 이어지기 어렵고 중앙 쪽으로 들어오는 패스는 한 번에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

세 번째는 경기를 항상 앞서면서 많은 공격을 하더라도 골키퍼는 항상 역습에 대비해야 하고 역습 시 실점을 하지 않으려면 미리 대비해야 하는데 이때 골키퍼가 항상 지시를 해야 한다.

역습을 당하기 전에 골키퍼가 수비수에게 지시를 해야 한다.

네 번째는 상대 공격수가 헤더나 발리 슈팅을 때릴 때는 최대한 골라인에 붙어 있어야 한다. 헤더나 발리 슈팅의 경우에는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최대한 골라인에 있어야 막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는 골키퍼들은 3백이나 4백, 5백 등에 대하여 전술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야 만이 정확하게 수비수들에 지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대한축구협회에 승부 조작에 가담했던 선수나 지도자들을 사면 복권하기로 했다가 여론과 팬들의 성화에 꼬리를 내리고 사과를 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승부 조작으로 전체적인 축구 하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이탈리아를 생각하면 결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축구의 불신이 전체적인 팬들의 불신을 가져오고 관중의 하락, 관심도 멀어지고 그러면 그때 가서 반성해봐야 소용없기 때문이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정책을 말할 때는 반드시 신중한 검토 후에 하기를 바란다. 이런 일로 살아나고 있는 축구 열기를 망칠 수 없기 때문이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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