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시청률이 전부가 아닌데…'홍김동전'→'슈돌', 폐지설의 아쉬움 [Oh!쎈 초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장우영 기자] 과연 시청률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정하는 기준일까. 시대가 변하고, 시청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프로그램이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된다는 ‘설’에 휩싸여 아쉬움을 자아낸다.

21일, 무려 9개의 KBS 예능 프로그램이 폐지설에 휩싸였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KBS는 저조한 시청률 및 화제성, 경쟁력 부족 등을 이유로 5월 개편에서 KBS1 ‘자연의 철학자들’, ‘단짝’, ‘예썰의 전당’, ‘노래가 좋아’, KBS2 ‘홍김동전’, ‘노머니 노아트’, ‘슈퍼맨이 돌아왔다’, ‘배틀트립2’, ‘걸어서 환장 속으로’ 등을 폐지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무근’이었다. KBS 측은 “KBS는 시청자들에게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수시로 편성의 조정이나 개편을 하고 있으나, 현재 특정 프로그램의 폐지 및 편성 변경에 대해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저조한 시청률 및 화제성, 경쟁력 부족이 폐지설의 이유라면 아쉬울 따름이다. 특히 ‘홍김동전’, ‘걸어서 환장 속으로’ 등 시작한 지 오래 되지 않은 프로그램과 지금도 유의미한 의미와 메시지를 전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폐지설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이 안타깝다.

먼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2013년 방송된 후 여러 차례 편성 이동을 거치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KBS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 비록 시청률에 있어서는 과거의 전성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저출산 시대에 가족과 아이가 주는 기쁨과 의미를 전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사유리 등 미혼모의 이야기도 다루면서 새로운 주제를 사회에 던지기도 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OSEN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험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경쟁력을 가진 프로그램이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일요일 오후 9시 25분에 편성을 받은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SBS ‘미운우리새끼’를 비롯해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 등과 동시간대에서 경쟁했다. 일요 예능 최강자로 수 년째 군림하는 ‘미운우리새끼’, 전도연·정경호 주연의 ‘일타스캔들’이라는 고래 사이에 낀 새우가 된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그 사이에서도 화제성을 가져가면서 고군분투 중이다.

‘홍김동전’은 최근 드라마틱한 순위 상승으로 주목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 초창기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OTT 플랫폼 웨이브의 드라마틱한 역주행으로 이를 증명했다. ‘홍김동전’은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 기준 지난해 전체 프로그램 순위 77위로 시작해 1월 55위, 2월 42위, 3월 33위에 이어 최근 8위를 기록하며 놀라운 역주행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웨이브 신규유료가입 견인 콘텐츠 예능 부문 4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3월 5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10위, TV-OTT 통합 화제성 비드라마 출연자 부문 2위(방탄소년단 지민)를 기록했다. 방송 후 각종 커뮤니티에 ‘홍김동전’의 내용을 담은 ‘짤’들이 돌아다니면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폐지설이 제기되자 이를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날 KBS 시청자 센터에는 ‘홍김동전 폐지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한 시청자는 “이제야 입소문이 나고 보는 사람이 많아지는데, 좋은 시간대에 편성은 못할망정 폐지라니요. ‘무한도전’ 이후 재미있게 보고 있는 ‘홍김동전’ 폐지를 반대합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해당 청원에 동의하는 시청자도 빠르게 늘고 있어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단순히 ‘시청률’이라는 숫자를 보고 프로그램의 가치를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 ‘무한도전’이 그랬다. ‘무한도전’도 초반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폐지설에도 휩싸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내는 입소문과 신뢰 속에서 국민 예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저조한 시청률’로만 프로그램의 생사를 가를 게 아닌, 다각도의 지표를 두고 평가해야 한다. /elnino8919@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