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양희종은 지난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오른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결국 벤치에 교체 사인을 냈고 이후 재투입되지 못했다.
양희종은 이번 플레이오프부터 종아리 통증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이미 은퇴를 예고, 마지막 플레이오프,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임에도 그는 코트 위에서 오래 설 수 없었다.
양희종의 ‘라스트 디펜스’는 김선형에게 얻은 스틸이었나.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한 그는 챔프전 6차전 결장이 유력하다.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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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까지는 크게 역할하지 못했던 양희종. 5차전에선 분명 달랐다. 2쿼터 중반 오세근 대신 투입된 그는 자밀 워니의 림 어택을 막아내고 이후 김선형의 돌파 시도를 저지, 스틸해내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문제는 김선형을 상대로 스틸한 이후였다. 그는 렌즈 아반도를 향해 앨리웁 패스를 전했고 SK가 이를 파울로 끊었다. 이로 인해 얻어낸 자유투 상황에서 허일영과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게 됐고 이때 오른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극심한 통증을 느꼈음에도 볼 데드가 될 때까지 수비에 나선 양희종. 그는 이후 오세근과 다시 교체, 짧은 활약을 마쳤다. 그리고 KGC는 SK에 60-66으로 패배했다.
부상과 패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양희종의 어깨 상태다. KGC 관계자는 “오른쪽 어깨 위쪽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깁스를 한 상황이며 오른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밥을 먹을 때도 왼손으로 먹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김상식)감독님의 판단이 우선이겠으나 현재 상황에선 6차전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벤치 판단에 맡길 일”이라고 덧붙였다.
양희종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크지 않다고 볼 수는 있다. 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3경기 출전, 평균 4분 17초로 코트 위에서의 존재감은 전만큼 크지 않았다. 또 벤치에서의 역할은 부상 후에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건 오세근의 체력 문제다. 책임감이 강해 많은 출전 시간을 이겨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5차전 4쿼터 승부처에서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낸 그였다. 결국 한승희가 투입됐고 SK에 흐름을 내주는 포인트가 됐다. 오세근이 다시 투입, 역전까지 해낸 KGC였지만 SK의 상승 리듬을 되찾게 한 1분의 공백은 분명 치명적인 타격이 됐다.
만약 양희종이 건강했다면 한승희가 아닌 그가 투입됐을 타이밍이었다. 그렇다면 오세근의 빈자리를 분명 채울 수 있었을 터.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2승이 필요한 KGC 입장에선 오세근의 휴식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대체 카드 양희종의 부재는 분명 크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양희종의 부상, 그리고 공백은 갈 길 바쁜 KGC에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더불어 양희종 역시 안양에서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많이 아쉬운 결과로 은퇴할 위기라는 것 역시 유쾌한 일은 아니다. 여러모로 짙은 아쉬움이 남는 부상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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