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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닥터 차정숙’ 김병철로 본 “불륜남은 ‘찌질’해야 제맛”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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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JTBC ‘닥터 차정숙’이 후반부로 달려가며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여주인공 차정숙의 주체적인 인생 이야기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이유도 있지만 불륜남 서인호가 더욱 찌질할수록 극의 재미는 배가 되고 있다.

그래서 모아봤다. ‘찌질한’ 불륜남 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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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강석우

2000년대 초반, MBC 월화드라마 ‘아줌마’가 시청률 30%를 넘기며 공전의 히트를 쳤다. 당시 “이 장진구 같은 놈!”이란 유행어가 생기기도 했는데 강석우가 맡은 불륜 찌질남 캐릭터 이름이 바로 ‘장진구’였다.

장진구는 결혼 생활 내내 아내 오삼숙(원미경 분)이 못 배웠다며 구박했고 모진 시집살이도 모른 척 했다. 그러다 대학시절 짝사랑하던 한지원(심혜진 분)과 불륜을 저지르게 됐고 뒤늦게 놓친 아내의 소중함에 몸서리치고 말았다. 내연녀까지 친구에게 빼앗긴 장정구는 찌질한 불륨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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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 변우민

2009년 방송된 SBS ‘아내의 유혹’ 속 변우민이 그린 정교빈 캐릭터는 전형적인 불륜 찌질남이다. 착한 아내(장서희 분)를 구박하며 뻔뻔하게 불륜을 일삼는가 하면 진심어린 반성이 아닌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결말로 시청자들의 주먹을 불렀다.

그런데 사실 정교빈이 찌질하게 굴면 굴수록 시청자들에겐 웃음벨이었다. 처가 식구들의 눈을 피해 지하실에 숨어있다가 소변을 그대로 싸는 모습, 거지꼴로 돌아다니며 행인들의 비웃음을 사는 모습, 행여 정체가 들킬까 얼굴과 온몸에 연탄가루를 묻히는 극강의 찌질함이 ‘아내의 유혹’ 인기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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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있는 그녀’ 정상훈

연기를 어찌나 잘했는지.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보며 정상훈을 때려주고 싶은 시청자들이 많았다. 얼마나 찌질하고 밉상이었던지,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정상훈이 찌질한 불륜남 캐릭터 재석을 200% 소화한 덕분이다.

특히 재석은 아내 아진(김희선 분)과 불륜녀 성희(이태임 분)에게 모두를 사랑한다며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을 성희의 명의로 바꾸고 따로 살림까지 차렸다. “어떤 경우에도 처자식 못 버려. 불륜너도 못 버려”라고 외치던 재석. 결국 그는 기타를 연주하며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고 철 없이 노래해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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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김병철

이 찌질한 불륜남 계보를 ‘닥터 차정숙’ 김병철이 제대로 이어가고 있다. 사실 그가 연기하는 서인호는 뻔뻔의 극치다. 의대 동기였던 아내 차정숙이 뒤늦게 병원 일에 뛰어들었는데 불륜 관계인 첫사랑 최승희(명세빈 분)과 합세해 병원을 그만 두도록 애썼다.

내연녀와 내연녀가 몰래 낳은 자신의 딸까지 가족들에게 숨기며 고고하게 명의인 척 굴었던 서인호. 하지만 차정숙 곁에 있는 로이(민우혁 분)를 견제하고 급기야 이혼하기 싫다며 가족들에게 못난 모습을 보이는 그. 막판까지 서인호가 얼마나 더 찌질해질지, 그에게 통쾌한 인과응보 결말이 던져질지 지켜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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