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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유퀴즈’ 김연경 “유소년 시절, 종목 바꿀까 고민도”…다음 행보는 재단 설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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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정한비 기자]
헤럴드경제

사진=tvN 방송 화면 캡쳐



김연경이 다사다난했던 배구 인생을 들려줬다.

31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김연경의 배구 인생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연경 선수가 등장했다. 대한민국 배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적인 존재지만 유소년 시절에는 키가 작고 돋보이지 않는 선수였다고. 어린 시절 포지션을 궁금해하는 유재석에, 김연경은 “이것저것 많이 했다”며 “(배구를) 잘 못 하면 한 포지션만 해서는 경기에 못 들어가니까. 이런 단어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땜빵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항상 코트 밖에서 타월과 물을 주며 응원하는 역할만 했다던 김연경은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도 키가 안 컸다. 운동은 적성에 맞는데 ‘배구’가 안 맞는 건가 싶었다”며 종목 변경을 고민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경기를 뛸 수 있는 학교에 갈 것인가 팀은 명문인데 내가 시합을 안 뛰는 곳으로 갈 것인가 고민했다”던 김연경은 당시 중학교 배구부 감독님이자 절친 김수지 선수의 아버지이기도 한 김동열 감독이 “너는 잘될 거고 키도 클 거니까 명문 쪽으로 가라”고 했던 조언을 전했다.

김연경은 “버티면 된다고 하는데 버텨도 버텨도 나한테는 자리가 안 오니까 그게 힘들었다”며 “가끔 내가 실력적으로 더 좋은 것 같은데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뛰고 있을 때면 ‘내가 더 잘하지 않나’ 생각도 들고… 운동이 좋아서 배구가 좋아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배구에 대한 애정 하나만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버텼던 기억을 떠올렸다.

고등학교 1학년 후반부터 갑자기 키가 20cm 이상 자라며 김연경에게 기회가 생겼다. 수비와 공격 모두 뛰어난 선수로 이름을 알리며 10대에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김연경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돼 지금의 팀에 입단했다. 그 해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그는 신인상과 MVP를 비롯해 6관왕에 올랐다.

김연경은 뛰어난 실력과 끊임 없이 갈고 닦은 기술로 전 세계 남녀 배구선수를 통틀어 연봉 1위의 자리에 올랐다. “백지 수표를 받은 적도 있다던데”라는 유재석의 말에 김연경은 “중국 리그에서 1년 뛰고 튀르키예로 다시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중국 팀에서 ‘원하는 금액을 쓰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한 후 “가끔 ‘그때 내가 백지수표에 금액을 썼으면 어땠을까’ 한번씩 얘기는 하는데 그래도 조금 더 큰 리그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덤덤히 말했다.

유재석이 조심스럽게 “사실 너무 독보적인 존재이다 보니 김연경 선수를 향한 기대도 크고 때론 많은 걸 떠안아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고 말하며 화제는 자연스럽게
김연경은 “그런 생각이 안 들면 거짓말인 것 같다”며 “특히 대표팀을 계속할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고 그간 지어온 부담감을 털어놨다.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단 16년동안 4번의 올림픽과 4번의 아시안게임을 겪으며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년 도쿄올림픽 4강이라는 대한민국 배구 역사에 남을 기록을 썼다. 부상을 견디고 참가했던 도쿄올림픽을 떠올린 그는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에 더더욱 나가고 싶었고 차곡차곡 우리가 싸워서 올라가는 것들이 행복하고 좋았다. 참 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원래부터 유소년에 관심이 많았다"며 재단 설립을 귀띔한 김연경은 IOC 선수위원 도전 의사도 밝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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