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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음 편했던 적 없다” 비아이, 과오 용서 받고 재기할까[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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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가수 비아이(B.I)가 1일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3. 6. 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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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벌써 4년이 됐는데 그 순간을 단 하루도 잊은 적 없다.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에 대해 심장이 찢어지는 기분이다.”

비아이(B.I)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음악으로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는 비아이의 진심이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비아이가 6월 1일 두 번째 정규앨범 ‘TO DIE FOR(투 다이 포)’을 발매한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 pLay 스퀘어에서 비아이의 신보 발매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선 비아이는 “원래 긴장 안 하는데 오늘은 유난히 긴장된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신보는 2021년 6월 발매한 ‘워터폴’ 이후 2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과거 ‘대마초 흡입’으로 논란을 일으킨 지 약 4년 만에 언론 앞에 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질의응답에 앞서 비아이는 과거 마약 흡입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비아이는 “과거 잘못된 판단과 잘못된 선택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한 적이 없는 거 같아 이렇게 쇼케이스를 통해 언론매체와 대중에게 진솔한 마음을 전달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저의 지난날들에 대한 잘못을 말씀드리고 열심히 살아온 작업물도 보여드리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번 쇼케이스를 연 이유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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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아이(B.I)가 1일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23. 6. 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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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는 2015년 아이콘 리더로 데뷔했다. 특히 아이콘은 2018년 ‘사랑을 했다’가 크게 히트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비아이는 그룹의 리더일 뿐만 아니라 ‘사랑을 했다’가 담긴 정규 2집 앨범 ‘리턴’ 전곡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팀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2019년에 비아이가 과거 지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 등 마약을 구입하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결국 비아이는 지난해 9월 1심 선고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비아이는 논란으로 인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해지하고 아이콘에서 탈퇴했다. 그러나 얼마 안 돼 그는 아이오케이컴퍼니로 이적 후 사내이사 직을 맡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사내이사 직 또한 사임하고 독립 레이블 131레이블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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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아이(B.I)가 1일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겁도 없이’를 부르고 있다. 2023. 6. 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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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의 복귀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마약 무마 사건’은 현재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컴백을 얼마 앞둔 지난달 24일 양현석 전 대표는 ‘비아이 마약 사건 무마’ 혐의로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지난 시간동안 자책하고 반성하며 보냈다는 비아이는 “대중들의 불편한 시선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저 또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한 번도 마음이 편하거나 가벼웠던 적이 없었다. 오만해질 때면 현실이 저에게 상황을 직시하게 해줬다”고 솔직한 심경을 말했다.

그러면서 “자책하고 반성도 하고 다짐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거 같다. 아마 어쩌면 오랫동안 저란 사람이 대중에게 환영받지 못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그 또한 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 생각한다. 항상 낮은 마음으로 자책하고 노력하고 반성하겠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비아이는 지난 과오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하는 솔직한 심경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마약 흡입을 했던 당시에 대해 “너무 어렸고 생각이 짧다 못해 없었던 거 같다”며 “어린 나이에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너무나 많은걸 잃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란 생각을 많이 했다. 종교가 없는데도 기도를 많이 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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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아이(B.I)가 1일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과거 잘못을 사고하고 있다.2023. 6. 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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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비아이는 사건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활동을 강행해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지 1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가 하면 충분한 자숙 기간없이 피처링 참여와 앨범 발매, 팬미팅 등 ‘조용한 복귀’를 해왔다. 정규 2집을 발매하는 현 시점도 2021년 9월 선고받은 뒤로 여전히 집행유예 기간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비아이는 “음악을 할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다. 그 시기에 제가 홀로 남게 된 상황에서 저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 자체가 당시 제겐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었다. 마음의 빚을 진 사람또한 너무나도 많아서 그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반성과 자숙이라는게 시기가 정해져서 끝이 있는게 아니지 않나. 꽤 오랜시간 어쩌면 평생동안 그 무게를 짊어지고 반성하며 끊임없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의 업이고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 불편한 시선, 우려의 시선 또한 바꾸고 싶다면 바꾸고 싶지만 평생의 숙제라 생각하고 있다”고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15곡 눌러 담은 비아이의 이야기, 음악으로 마음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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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아이(B.I)가 1일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다이 포 러브’를 부르고 있다. 2023. 6. 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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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듯 쓴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낮은 자세로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겠다.”

‘투 다이 포’는 뜨겁고 치열했던, 그리고 서툴기도 한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이번 앨범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는 비아이는 “청춘의 저항과 사랑에 대해 고민해왔다. 죽을만큼 지키고 싶고 사랑할 수 있는게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했을 때 그런 무모함은 청춘에게 밖에 없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20대의 뜨거운 열기와 열정, 치열함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다”며 ‘투 다이 포’에 대해 설명했다.

더블 타이틀곡 ‘겁도없이 (Dare to Love) (feat. BIG Naughty)’, ‘Die for love (다이 포 러브) (feat. Jessi)’를 비롯한 신곡 9곡과 2021년 11월 발매된 하프 앨범의 전곡까지 총 15곡을 통해 비아이가 전하는 청춘의 단면이 담겨있다. 비아이는 “청춘이라는게 지나보면 단편적으로 명장면으로 담긴다고 생각해서 뮤직비디오 대신 에피소드 영상으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빅나티, 제시, 크라잉넛 등 다채로운 피처링도 돋보인다. 비아이는 “저랑 인연이 전혀 없었다. 워낙 좋아하는 분들이고 음악을 즐겨들었던 분들이다”라며 “안 될 거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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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아이(B.I)가 1일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다이 포 러브’를 부르고 있다. 2023. 6. 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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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의 인기를 바탕으로 비아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비아이는 오는 9월9일과 10일 독일 올림피아스타디움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3 롤라팔루자 베를린 페스티벌’에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초대됐다. ‘2023 롤라팔루자 베를린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로, 비아이는 다수의 국내 힙합 페스티벌을 비롯해 ‘아마존 뮤직 페스티벌’, ‘MIK 페스티벌 파리 2023’, ‘롤링라우드 페스티벌’ 등 전 세계 음악 축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글로벌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해외 페스티벌에서 비아이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어떻게 하면 더 재밌는 공연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저는 공연할 때 정말 열심히 한다. 그 열정을 좋게 봐주시는 거 같다”고 자평했다.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성과에 대해선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더 재밌을 수 있을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 앨범의 곡들이 많은 분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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