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노예계약 강요"vs"자유의지"..엑소 첸백시가 SM에 등 돌린 이유[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선미경 기자] 4년여 만에 완전체 컴백을 준비하고 있던 그룹 엑소 멤버 백현과 첸, 시우민은 왜 SM엔터테인먼트에 등을 돌렸을까.

그룹 엑소 멤버 백현과 첸, 시우민이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정산근거 및 자료 공개 거부와 부당한 장기간 계약을 이유로 들었다. 아티스트는 ‘노예계약’ 강요로 받아들였고, SM은 ‘자유의지’ 재계약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발표를 통해 서로의 입장 차이만 드러났다.

백현과 첸, 시우민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는 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SM에 투명한 정산자료 및 정산 근거의 사본을 거듭 요청한 바 있지만 끝내 사본을 제공할 수 없다는 부당한 입장을 유지했고, 금일자로 기존 전속계약을 해지함을 SM에 통보하기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SM이 아티스트들에게 정확하게 정산금을 지급했다면 정산자료 및 정산근거를 제공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아티스트들은 SM을 상대로 정확한 정산 내역을 살펴보기 위한 정산금지급 청구 소송을 포함한 모든 민, 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현, 첸, 시우민이 종래 12년에서 13년이 넘는 장기간의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엑소 멤버로 성실하게 연예 활동을 해왔지만, 그동안 매회 정산되는 정산금에 대해 SM의 설명만 믿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빙이 없는 정산금을 받아왔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서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서 “언제든 열람이 가능한 정산 자료임에도 다른 목적을 위해 사본 제공을 요구하면서 해지 사유로 몰아가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SM 측은 “정산자료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아티스트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정산자료에 대해서 아티스트가 원하면 언제든 당사에 내방해 확인하도록 협조했고, 내방 시마다 지출내역에 대해서는 별도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수년간의 전속계약기간 동안 아티스트는 정산방식에 관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M은 백현, 첸, 시우민 측이 정산자료 일체에 대한 사본 제공을 요구하는 배경에 외부 세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SM 측은 “외부 세력이 당사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거짓 루머를 퍼트리는 한편 선동을 하면서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전속계약을 체결해도 법적으로 괜찮다는 식으로 제안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게 됐다”라고 전했다.

SM은 해당 외부 세력을 빅플래닛메이드엔터로 보고 있으며, 대표이사 명의로 내용증명을 보낸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측은 “보도에 언급된 아티스트들과 만난 적도 없고, 그 어떠한 전속계약에 관한 논의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 MC몽(신동현)은 현재 당사의 사내이사가 아닐 뿐더라, 어떤 직위나 직책도, 운영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OSEN

정산자료 공개에 대해서 아티스트 측과 SM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가운데, 백현과 첸, 시우민은 SM과의 장기간 계약을 부당하다고 밝히며 문제를 삼았다. 아티스트 측은 “SM은 종래 12~13년이 넘는 장기 계약을 아티스트들과 체결한 뒤, 이 같은 기간도 모자라 다시금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게 해 무려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에 이르는 장기간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는 등 극히 부당한 횡포를 거듭 자행하고 있다”라며, “SM이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에게 이른바 노예계약을 맺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아티스트들은 느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공정거리위원회가 고시한 대중문화예술인(가수중심) 표준전속계약서에서 계약기간 7년을 기준으로 정한 것과도 너무나 차이가 크고, 최소한의 합리적인 정도를 초과했다는 입장이었다. 이들은 “SM은 아티스트들에게 데뷔일을 기준으로 7년, 그리고 해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 추가로 3년을 연장하는 전속계약을 체결하게 했다”라며, “K팝 아티스트들의 경우 해외 활동을 당연한 전제로 한다. 더구나 시우민, 첸은 처음부터 중국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것을 계획한 멤버임에도 해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 3년을 추가하는 전속계약은 처음부터 전속계약일 기준으로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강요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 측은 노예계약 강요로 받아들였지만, SM 측은 재계약은 아티스트 자유의지라는 입장이다. SM은 “당사는 공정거래위원회 및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 및 권고하고 있는 표준전속계약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해당 계약은 엑소의 전 멤버인 황즈타오가 제기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의 소에서 대법원에 의해 그 유효성 및 정당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당사는 아티스트를 포함한 엑소 멤버들과 2차례나 부속합의서를 체결해 아티스트에게 유리하게 정산 요율을 변경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

그러면서 “당사는 아티스트가 충분한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당사와의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자유의지로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라며, “실제로 아티스트는 기존 전속계약 종료를 앞두고 재계약이 전혀 강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가면서 당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에 신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설명했다.

엑소 백현과 첸, 시우민 측과 SM은 정산과 전속계약 관련 문제에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카이의 갑작스러운 입대로 당분간 완전체 활동 가능성이 낮아졌던 가운데, 백현과 첸, 시우민도 SM과 갈등을 빚고 있어 엑소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