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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9이닝 97구, 7이닝 75구…U-리그 ’극강의 커맨드’ 서재민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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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대, 콜드게임 승으로 유종의 미
한국일보

서울문화예술대 4학년 에이스 서재민. 문예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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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특공대’ 서울문화예술대(이하 문예대)가 콜드게임 승으로 2023시즌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U-리그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예대는 2일 강원도 홍천야구장에서 열린 경민대와의 A조 경기에서 선발 서재민의 역투 속에 장단12안타를 몰아쳐 8-1, 7회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문예대는 2승1무7패로 11개 팀 중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웅지세무대(2승7패)와 경민대(1승1무7패)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꼴찌는 면했다. 태생적인 한계로 대학야구 약체로 분류되는 문예대는 초반 성적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남은 대회 희망을 키웠다.

특히 4학년 우완 에이스 서재민은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이름을 알렸다. 서재민은 경민대와 마지막 경기에서 7이닝 동안 26명의 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달 11일 사이버한국외대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를 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아쉬움을 씻고 마침내 완투승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서재민은 마운드가 약한 팀 사정상 이번 대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8경기에 등판, 29.1이닝을 던지면서 1승1패에 평균자책점 3.41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17로 좋았다.

서재민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2~143㎞로 평범하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면서 볼 배합과 수 싸움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투수다. 초구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면서 3구 이내에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다. 사이버한국외대전에서 ‘대회 최소투구 9이닝 완투(97개)’를 했던 서재민은 경민대전에서도 7이닝 동안 75개의 공만 던지고 완투승을 거뒀다. 구위가 좋으면 제구가 불안하고, 스피드가 떨어지면 연타를 허용하는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보기 드문, 극강의 효율적인 투구를 하는 유형이다.

사이버대인 문예대는 저변이 취약해 한때 선수단을 꾸리기도 버거웠던 '외인 부대'였다. 고교 졸업 후 프로 도전에 실패하고 최대 6차례 대학 수시 전형에서도 모두 고배를 든 학생들이 야구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모인 곳이다.

해체 위기를 딛고 2021년 12월 부임한 서한규 감독과 학부모들의 노력 끝에 올해 13명의 선수를 영입해 25명 규모로 몸집을 불리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서한규 감독은 “대회 초반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경기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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