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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황인범 "대전에 돌아오는 게 내 꿈…김은중쌤보다 크게 은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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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클럽 제안 오면 달려가겠지만…올림피아코스서 사랑 받아 성장"

연합뉴스

황인범
[촬영 이의진]


(대전=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의무감 때문이 아닙니다. 여기 돌아오는 게 개인적인 목표거든요."

4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경기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반가운 손님'이 홈팀을 찾아왔다.

시민구단 '대전시티즌' 시절,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몸담았다가 해외로 진출해 현재는 그리스 최고 명문 올림피아코스에서 뛰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다.

평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보인 황인범은 경기 중 취재진과 만나 "대전이 힘들 때를 기억해서 더 각별한 팀"이라며 "그리스, 러시아에서 TV 중계로 경기를 보면 내가 알던 팬분들이 많더라"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암울한 시기 함께하셨던 분들이 엄청 웃으면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힘이 난다"며 승격 첫 시즌부터 대전이 보여주는 선전을 기꺼워했다.

미국, 러시아를 거쳐 그리스에서 뛰는 황인범은 언젠가는 대전으로 돌아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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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높이 격려'
(울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지난 3월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황인범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3.24 nowwego@yna.co.kr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대표팀을 이끄는 김은중 감독의 은퇴식이 이런 결심의 계기가 됐다.

김 감독은 2016년 6월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적인 은퇴식을 치렀다.

황인범은 "2018년 아시안게임 때부터 '은중쌤'이라고 부른다. 은퇴식을 2016년에 하셨는데 내가 당시 하프타임에 꽃다발도 드렸다"며 "2만명 정도가 온 성대한 은퇴식이었는데, 그때 은중쌤보다 더 큰 은퇴식을 열 수 있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꿈은 변함이 없다. 의무감 때문에 돌아오는 게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거취에 대한 질의에 황인범은 빅클럽들의 제안을 기다린다면서도 자신을 향한 애정을 보여준 올림피아코스에 잔류하고픈 마음도 있다고 했다.

황인범은 "팬들께서 우리나라 축구 선수가 가길 원하는 특정 리그와 팀이 몇군데 있다는 걸 안다. 기회가 온다면 팀끼리 문제만 없다면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한 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1년간 성장했다. 무조건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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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전시티즌에서 뛴 황인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그리스 리그 데뷔 시즌부터 올림피아코스의 주전 자리를 꿰찬 황인범은 "내가 성장할 수 있고 나를 원하는 팀이면 나라가 어디든 항상 그리로 갔다"며 "지난 시즌에 대표팀까지 합쳐 (선수 경력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부상이 없었다. 선수로서 관리 등 측면에서 성장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 팀에 남든, 이적하든 높은 수준에서 축구하는 일만 남았다. 카타르 월드컵에서처럼 주눅 들지 않으면 된다"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 축구를 보여줄 토대를 만든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유럽에서 시즌을 마친 황인범은 이제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소집을 바라보고 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중용된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새 대표팀의 '공격 축구' 기조에서도 여전한 자신감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님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할 정도로 앞으로 가라고 하신다"며 웃은 황인범은 "3월 2경기에서 실점이 많았다는 평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었다. 공격적인 축구 속에서도 균형을 갖추면서 3월 평가전에서 보여준 수비 전환 시 실수, 실점 장면을 보완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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