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긴 침묵 깬 조규성, 클린스만에 눈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가 더비서 월드컵 가나전 헤딩골 재연

경향신문

부상 공백 여파로 3개월 만에 골맛
‘직관’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존재감
조 “좋은 모습들만 봐줬으면” 어필

K리그1, ‘96’ 최소 경기 100만 관중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25·전북·사진)이 6월 A매치 명단 발표를 앞두고 골을 신고하며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조규성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8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아마노 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역동적인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다.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터뜨린 골을 보는 듯했다. 지난 3월 수원 삼성과의 홈개막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뒤 약 3개월 만에 맛본 시즌 2호골. 전북은 조규성의 골에 후반 추가시간 터진 문선민의 쐐기골까지 묶어 울산을 2-0으로 완파하고 개막전 패배를 화끈하게 설욕했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인 조규성은 시즌 후 열린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월드컵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표팀 주전 원톱 공격수는 황의조(서울)였고 조규성은 벤치 멤버로 인식됐다. 그런데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황의조가 부진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이어진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조규성이 선발로 나섰고, 비록 2-3으로 패했지만 헤딩으로만 2골을 책임지며 황의조를 제치고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월드컵 후 조규성의 행보는 아쉬움이 남았다. 유럽 진출이 유력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전북에 잔류했고, 설상가상으로 3월 A매치 소집 기간 중 허벅지를 다쳐 장기간 이탈했다. 지난달 21일 수원FC전을 통해 복귀한 조규성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이날 울산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된 후 골맛을 보며 오랜 골가뭄에서 탈출했다.

경향신문

경기장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도 있었다.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이 보는 앞에서 멋진 헤딩골을 터뜨리며 5일 발표되는 6월 A매치 명단을 향한 무력시위를 제대로 했다. 대표팀에 대한 욕심이 각별한 조규성은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을 언급하며 발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조규성은 경기 후 “골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이전 경기들은 부진했지만, 그래도 (클린스만) 감독님께서 좋은 모습들만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열린 경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1골 2도움의 음포쿠와 2골을 터뜨린 김보섭의 맹활약을 앞세워 3-1로 이겨 5경기 무승(3무2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대구FC는 세징야의 결승골을 잘 지켜 FC서울에 1-0으로 승리, 5경기 무패(3승2무)를 질주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대구 경기가 매진되는 등 2023 K리그1은 96경기 만에 100만 관중(100만4969명)을 돌파했다. 이는 승강제가 도입된 2013시즌 이후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돌파 신기록이다. 종전은 2013시즌의 108경기가 최소 기록이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 삼성 27.7% LG 24.9%… 당신의 회사 성별 격차는?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