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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슈가 '한한령' 소신발언, 중국 내 한류 공급 없는 수요 될까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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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한국 가수는 중국에서 공연을 할 수가 없어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고백이 한국과 중국을 관통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는 최근 진행한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한 팬으로부터 중국 투어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슈가가 "중국에서 공연을 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중국 투어를 하나. 한국 가수 중 중국에서 공연하는 사람이 있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슈가는 이어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공연하고 싶다. 나도 마음이 너무 안 좋다. 더 많은 곳에서 (공연을) 못해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런 경우도 봤다. K팝 그룹 안에 한국인도 있고, 중국 친구들도 있고, 다른 나라 친구들도 있지 않나. (한국이 아닌) 다른 국적 친구들은 중국에 가서 일을 할 수 있는데 그 팀으로는 중국에서 일을 못하더라.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며 "중국 투어 하고 싶다. 중국에 안 간 지 오래 돼서 정말 가고 싶은데 한국 가수가 가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슈가의 발언은 한국 팬들 사이 '슈신발언(슈가 소신발언)'으로까지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 톱스타가 '한한령'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방탄소년단 같은 글로벌 팬덤을 상대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중국팬들 또한 존재하는 상황. 현실적인 슈가의 발언이 전세계 아미들에게 전달돼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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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반대하며 한국 산업의 중국 유입에 제한을 두고 있다. 이에 한국에 대한 중국인 단체 관광을 비롯해 한국 콘텐츠들의 중국 유입 등에 제약이 생겼다. 이러한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7년째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에서도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역사 왜곡,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반중 정서가 강해졌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다시금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문전박대가 포착되며 반감에 불을 지폈다. 씨앤블루의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했으나 취소됐고, 가수 현아가 중국에서 공연을 올리기로 했으나 역시 취소됐다. 중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던 배우 추자현은 납득할 수 없는 탈락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더욱이 연예계에서는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 엑소(EXO) 출신 루한, 크리스, 타오, 우주소녀 출신 성소,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등의 아이돌스타들이 한국에서 데뷔하고 인기를 얻은 뒤 중국에서만 활동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에 한국의 아이돌 육성 과정과 데뷔 기회만 가져간 채 팀 활동을 등한시하는 중국 출신 스타들에 대한 일부 팬덤의 반감도 생겨났다.

이로 인해 (여자)아이들 우기, 에스파 닝닝 등 현재 활동 중인 중국 출신 아이돌 스타들 또한 영향을 받았다. 닝닝의 경우 최근 중국 SNS인 웨이보에 계정을 개설하고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 소식을 알린 것과 관련해 에스파 팀 활동에 대한 팬덤 일각의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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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시작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과 중국 사이 서로의 반감을 자극하는 사건, 사고들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 중국에서는 '혐한', 한국에서는 '반중' 정서가 대두되며 게속해서 적극적인 교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정서적 반감을 넘어 산업과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적재산권이 중요한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에 유입되지 못하는 한국 콘텐츠들이 제대로 된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유통되고 있다. 당장 넷플릭스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중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나, 중국은 넷플릭스가 차단된 상태다.

그렇다고 한국 콘텐츠의 중국 유출 경로를 원천 차단할 수도 없다. 슈가가 중국 콘서트 질문을 받았듯이 여전히 중국에서는 K팝, K콘텐츠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 데다, 이를 제한할 경우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하는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한국과 중국을 가르는 정서적 반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점점 더 벌어지는 두 나라 사이의 간극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위버스, 망고TV,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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