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재정난 시달리던 고양 데이원 제명 결
KBL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6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데이원 구단의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KBL 가입비지연 납부, 선수단 및 홈 경기 운영 인력 임금 체불, 오리온 인수 대금 미납 등 각종 재정 문제를 일으켰다. 농구단이 출범하자 마자 벌어지기 시작한 일이다. 이에 데이원은 5월 말 KBL 이사회를 통해 선수, 직원, 관계자 임금 체불을 비롯한 각종 부채를 이달 15일까지 해결하라는 마지막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이날 KBL 회원 자격을 잃게 됐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구단이 제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경호 고양 데이원 단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KBL 임시총회 및 이사회 참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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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KBL은 다가올 2023∼2024시즌 새 판 짜기에 나서야 한다. 새롭게 팀을 구성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선수들을 다른 팀에 보내야 한다. KBL은 “부산시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를 강하게 밝힌 점을 고려해 우선 부산시와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을 포함한 후속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끝내 적절한 방안을 찾지 못하면 7월 21일(잠정)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 드래프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 드래프트가 시행되면 2023∼2024시즌은 9개 구단 체제로 진행된다.
김희옥 KBL 총재는 “KBL 정관 규정에 따라 고양 데이원 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와 능력이 없다고 최종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라면서 “데이원은 연봉 체불 등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 신뢰와 안정성을 크게 훼손했다. 프로농구가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 시점에 이런 상황을 맞게 돼 총재로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라며 “모든 선수가 안정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도록 새 후원사나 인수 기업 선정, 특별 드래프트 시행 등 가능한 조치를 상황에 맞게 성실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KBL은 또 데이원 소속 선수들 연봉을 6월 1일 이후분부터 KBL이 우선 지급하고 추후 적절한 방법으로 이를 환수할 계획이다. 또 긴급 생활자금도 대여하기로 했다.
한편 KBL은 데이원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대표, 구단주이자 스포츠 총괄 허재 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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