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년형 가능…당사자는 혐의 모두 부인
인도레슬링협회장 브리지 부샨 샤란 싱.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레슬링계 거물급 인사인 브리지 부샨 샤란 싱 인도레슬링협회장이 유명 선수들의 체포 요구 시위 끝에 성희롱 혐의로 기소됐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전날 싱에 대해 성희롱 혐의 등으로 법원에 기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기소장에서 싱이 성희롱, 스토킹, 협박과 함께 성적 표현이 담긴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은 싱을 즉시 체포할 수 있는 미성년자 성범죄 관련 혐의는 제기하지 않았다.
경찰은 그의 혐의와 관련, 레슬링 메달리스트 등 18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경찰은 검찰과 함께 기소권을 갖고 있다.
싱에 대한 혐의가 유죄로 입증될 경우 최대 3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싱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다.
여당 인도국민당(BJP) 의원인 싱은 2011년부터 인도레슬링협회장을 맡아 인도 레슬링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 1월부터 자신을 둘러싼 '미투 사태'가 불거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비네시 포가트(여)는 적어도 10명 이상의 여자 선수가 싱과 일부 코치에 의해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자신에게 고백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2020년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바지랑 푸니아(남) 등 유명 선수들은 지난 4월부터 수도 뉴델리 중심가에서 천막을 치고 촛불 시위 등을 벌여왔다.
일부 선수들은 자신들의 메달을 갠지스강에 던져버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아누라그 타쿠르 체육부 장관이 전날까지 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하면서 시위는 일시적으로 유보된 상태다.
지난달 경찰에 의해 끌려가는 인도 레슬링선수 비네시 포가트(가운데 갈색 셔츠) |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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