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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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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한 파슨스 IPC 위원장 "북한, 내년 파리패럴림픽 참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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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대회 통해 국제무대 복귀했으면…규정상 문제없어"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 어떤 결정하든 존중하고 지지할 것"

연합뉴스

포즈 취하는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이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26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촌에서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 6.26. cycle@yna.co.kr


(이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북한이 2024 파리 하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통해 국제무대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파슨스 위원장은 26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촌에서 열린 2023 IPC 선수포럼 행사를 앞두고 연합뉴스 등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국제대회 복귀와 2024 파리 패럴림픽 남북 공동입장 등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파슨스 위원장은 "지금은 파리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국제대회가 열리는 기간이라서 북한의 본대회 출전 여부에 관해 단정 짓는 것은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북한의 출전을 희망한다. 북한은 평창 대회에 참가했고, 남북한은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직 출전권을 딸 기회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참가를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8 평창 패럴림픽을 끝으로 모든 비장애인·장애인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불참했다.

최근 북한은 올해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국제대회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한의 패럴림픽 참가는 규정상 문제가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 불참한 북한 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으나, IPC는 북한에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IOC의 징계조차도 지난해 종료됐다.

파슨스 위원장은 패럴림픽 출전에 재정적인 문제가 있다면 IPC 측면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고 소개했다.

IPC는 평창 대회 때도 바이퍼타이트(Bipartite·상호초청선수·IPC와 국제연맹이 협의해 쿼터 부여)제도를 활용해 출전권을 따지 못한 북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마유철, 김정현에게 출전권을 부여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IPC는 현실적인 문제로 고립되는 국가를 돕는 바이퍼타이트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다만 이는 절차상 북한이 먼저 요청해야 협의할 수 있다. 일단은 패럴림픽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남북 공동 입장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도 밝혔다.

남북은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선 공동 입장해 많은 감동을 안겼지만,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에선 한반도기 독도 표기 문제에 관해 남북 간 이견으로 공동 입장이 무산됐다.

파슨스 위원장은 "당시 남북은 평창 올림픽에서 공동 입장하면서 평화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패럴림픽에선 따로 입장했다"면서 "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 파리 대회 때도 공동 입장에 관한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26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의 국제무대 복귀 시점에 관해선 올해 9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IPC 정기 총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슨스 위원장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논의했다"면서 "두 나라의 복귀 여부와 관련한 내용은 총회에서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IPC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벨라루스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고, 두 나라는 이에 항소했다.

IPC 독립 항소 재판소는 지난 달 징계 과정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러시아, 벨라루스에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징계 유지 여부를 포함해 어떤 가이드라인을 정할지는 총회에서 모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26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한편 전 세계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2023 IPC 선수포럼은 25일 이천선수촌에서 개막했다.

이번 포럼엔 60개국 115명이 참가해 패럴림픽 운동에 관한 논의와 교류 활동을 한다.

이에 앞서 IPC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었다.

선수포럼은 27일까지 이천선수촌에서 진행되며 파슨스 위원장은 27일 출국할 예정이다.

파슨스 위원장은 "한국은 평창 패럴림픽 개최 이후 통합 장애인 체육시설인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등 레거시(유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 세계에 모범이 되는 활동을 펼쳐 큰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진완 회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사업 활동을 하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이 앞으로도 전 세계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IPC는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을 관장하는 장애인 스포츠 최고 국제 스포츠 기구다. IOC와 성격이 비슷하다.

브라질 출신의 파슨스 위원장은 2017년 IPC 정기총회 집행위원장 선거를 통해 뽑혔으며 2021년 재선에 성공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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