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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김선호 사생활 논란

[EN:터뷰]김선호가 맞춤옷 '귀공자' 입고 선보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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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귀공자 역 배우 김선호
노컷뉴스

영화 '귀공자' 귀공자 역 배우 김선호. 스튜디오앤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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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주의

개성 가득한 장르와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로 유명한 박훈정 감독의 세계관 안에서 배우 김선호가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옷을 입었다. 박 감독의 신작 '귀공자'의 타이틀 롤 귀공자 역을 연기한 김선호는 그 어느 때보다 생기 넘치게 스크린을 달리고 또 달렸다.

연극 '메모리 인 드림' '얼음' '터칭 더 보이드', 드라마 '김과장' '투깝스' '백일의 낭군님' '유령을 잡아라'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선호는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까지 사로잡았다. 그런 김선호가 스크린 데뷔작으로 선택한 건 다름 아닌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였다.

'귀공자'에서 김선호는 해맑은 미소에 서늘한 광기가 도는 눈빛으로 무자비한 모습과 함께 어쩐지 헛웃음이 나올 듯한 상반된 이미지를 귀공자라는 캐릭터 하나에 담아냈다.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마르코(강태주) 앞에 홀연히 나타나 자신을 '친구'라 소개하는 모습부터 마르코를 뒤쫓으면서도 미소와 멀끔한 외양을 유지하는 모습까지, 말 그대로 김선호에게 빈틈없이 꼭 맞는 옷과 같은 캐릭터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선호는 '귀공자'를 만난 관객들에게 '김선호가 이런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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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공자' 스틸컷.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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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배우 김선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거니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인 만큼 작품에 들어가면서 각오도 남달랐을 것 같다.

일단은 처음이라서 긴장했는데 막상 현장에 들어가니 요즘 드라마 현장과 큰 차이 없었다. 대신 고마운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이 불러주셨으니 배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들어갔다.

▷ 사생활 논란으로 다른 작품에서는 하차했지만 '귀공자'는 박훈정 감독이 김선호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밀어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감독님이 고민하셨다는 것도 이번에 들었다. 내겐 말씀 안 하셨다. 영화가 이미 미뤄진 상태고, 손해가 계속 발생하는 상태에서 '너만 괜찮고 할 수 있으면 하고 싶다'면서 내 의사를 물어보셨다. 일단 감사함이 컸고, 이분들께 배우로서 더 이상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연기니까 그걸로 최선을 다해서 임하기로 했다.

▷ 첫 스크린 작품으로 '귀공자'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감독님이 불러주셨다. 감독님을 되게 좋아했다. '마녀 1'의 액션신이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던지라 만나자마자 '마녀' 액션 신이 너무 신기하고 충격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감독님께서 웃으시더라. 결정적인 계기는 감독님이 불편한 부분은 수정할 여지가 있다고 하셨고, 감독님을 만나보니 재밌는 작업이겠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읽어보니 '나한테 이런 역할도 들어오네?'라며 기뻤던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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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공자' 스틸컷.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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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한 리더 박훈정 감독과 함께한 현장


▷ '귀공자'에서처럼 본격적인 액션 연기는 처음이었을 텐데, 어렵지는 않았나?

드라마에서는 액션을 했는데, 이렇게 길게 하긴 처음이다. 근데 확실히 좋은 액션을 찍으려면 다양한 것들을 준비해야 하더라. 액션 합, 여러 변수, 변수 때문에 변경된 합을 미리 외우고 현장 와서 액션팀과 맞춰보고…. 감독님이 원하는 액션이 명확하게 있었다. 본인의 기준에서 선을 넘지 않는 액션을 추구하셔서 그걸 조율하고 또 현장에서 만들었다.

▷ 수트에 구두, 깔끔하게 넘긴 머리 등 외적인 스타일 역시 귀공자라는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여기에 웃으며 사람을 죽이거나 뒤쫓고, 때때로 콜라를 마시는 모습은 독특함을 더했다.

콜라의 경우 대본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참 맛있게 어린아이처럼 먹는다.' 귀공자의 어린아이같이 잔인한 면을 보여주는 장치라 생각했다. 진짜 나쁜 걸 모르나? 즐기고 있는 거구나. 나중에 알고 보니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나 '배트맨' 시리즈 속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가 귀공자의 레퍼런스라고 하시더라. 알렉스도 악행을 벌이지만 그게 악행인지 놀이인지 모호하게 분간을 못 한다. 감독님 대본에도 일단 '웃으며'가 많았다. 감독님도 귀공자가 즐기는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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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공자' 스틸컷.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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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토록 팬이었던 박훈정 감독과 함께 작업했는데, 박 감독은 현장에서 어떤 연출자였나?

감독님은 일단 생각보다 굉장히 터프하다. 과격하다는 게 아니라 안 되는 건 과감하게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재밌는 농담도 많이 하고 유쾌하고, 어떤 면에서는 동네 형 같을 때도 있는데 결단하는 데 있어선 '왜 안 돼?'라고 무섭게 물어보다가도 납득되면 '오케이, 괜찮아, 잘했어' 하고 넘어간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진짜 리더로밖에 못 사시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이 따른다. 감독님보다 나이가 많은 분 중에도 감독님을 존경하는 분이 많으시더라.

▷ 한 이사 역 김강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에 관해서도 듣고 싶다.

나뿐 아니라 스태프 모두 '김강우의 재발견'이라고, 악역인데도 저런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김강우 선배님이 캐릭터에 몰입하는 시간이 있다. 그런 게 신기하고 어깨너머로 배웠다. 마지막 장면에서 맞닥뜨렸을 때, 존경하는 마음이 커져서 이런 건 배워야지 했다. '저렇게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디테일한 호흡, 정확한 딕션까지 들어가는 건 왜일까?' 생각했고,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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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공자' 귀공자 역 배우 김선호. 스튜디오앤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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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는 이런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


▷ '귀공자'를 찍고 난 후 배우로서 새로운 고민이나 도전해 보고 싶은 지점이 생겼을지 궁금하다.

일단, 배우로서 간절한 건 연기가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늘 사람들이 존경하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어느 순간 이 말이 꼭 하고 싶었다. 난 어릴 때부터 그런 게 없었다. 계속 좋은 걸 배우고 싶고, 어떤 게 좋은지 생각해 보고 싶었다. 어느 순간 보니 그렇더라. 나처럼 느린 사람이 배우를 할 수 있었던 건 수많은 선배님의 좋은 레퍼런스가 있었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됐다.

외국 배우로 치면 조커 역 히스 레저가 있었기에, 물론 그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레퍼런스가 있으니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근데 처음은 가장 어렵다. 그걸 만들고 구현해 내는 건 배우로서 되게 힘든 작업이다. 요즘 나도 언젠가 남들이 하지 않았던 무언가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배우가 된다면 좋은 배우 인생이지 싶다.

▷ 캐릭터에 다가갈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난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는다. 내가 엄청 험상궂고 말 한마디만 해도 카리스마 넘쳐서 다른 사람들을 벌벌 떨게 한다? 내 이미지, 내 얼굴로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김선호가 할 수 있는 역할에서 김선호가 할 수 있는 걸 찾는다. 그렇게 나만의 경우의 수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영화 작업이 좋은 게 한 신을 찍어도 다양하게 해 볼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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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공자' 스틸컷.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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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공자'의 관전 포인트와 함께 관객들이 영화를 본 후 이런 지점을 봐줬으면 좋겠다 기대하는 게 있다면 함께 이야기해 달라.

난 귀공자 캐릭터가 히어로보다 빌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역할이라 좀 더 재밌게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진짜 우리의 정의에서 벗어난 선행이라는, 그런 거?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들이 '아! 김선호가 이런 역할도 할 수 있구나' '가능성이 있네' '다음엔 어떤 장르를 해도 이 배우만의 모습으로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기대해 주시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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