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이준호·임윤아 연애만? '킹더랜드' 폄하가 억지인 이유 [Oh!쎈 초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김채연 기자] 한때 방송국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를 주축으로 드라마 편성을 구축할만큼, ‘로코’의 인기는 대단했다.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던 여배우들은 로맨틱코미디 작품을 주축으로 ‘로코퀸’으로 올라섰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활용해 원하는 배우 조합을 엮는 팬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장르물, 법정물, 오피스물 등 로맨스보다는 직업적인 전문성이나 에피소드가 강조되는 드라마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로코의 인기에 다시 불을 지핀 작품이 있다. 바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연 눈에 띄는 드라마다. 배우 이준호, 임윤아 주연의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킹호텔의 호텔리어 천사랑(임윤아 분)과 오너 일가 본부장 구원(이준호 분)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킹더랜드’는 캐스팅 공개부터 이준호와 임윤아의 만남이 성사되며 기대작으로 분류됐고, 그 기대치에 부응하며 6회 만에 최고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를 돌파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비영어 전세계 1위에 등극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킹더랜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지 아는 맛, ‘클리셰’ 때문은 아니다. 정규직 전환을 위해 애쓰는 천사랑과 53kg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 압박을 받는 스튜디오스 오평화(고윤희 분), 면세점 ‘알랑가’의 매출왕이자 가족들에게는 슈퍼우먼인 강다을(김가은 분) 등의 이야기가 곳곳에 포진돼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주로 감정 노동자라고 일컫는 그들의 애환이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원럽(구원+천사랑) 커플 케미 못지 않게 각 캐릭터 설정을 맛깔나게 하면서 시청자들의 리모컨이 돌아가지 않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OSEN

먼저 오평화는 승무원으로서 승객의 안전을 위해 힘써야하는 인물이지만, 사무장의 몸무게 검사에 압박을 받는다. “양심껏 적어내라고 했더니 눈대중이랑 너무 안맞는다”는 말과 함께 체중계를 들이댄 사무장은 51.9kg를 51kg로 적어낸 승무원을 비난하며 벌점을 매긴다.

오평화 역시 재킷부터 시계, 귀걸이 등 악세사리를 모두 벗고 체중계에 올라갔지만, 적어낸 50kg를 3kg 오버한 53kg가 나왔고 사무장으로부터 빈축을 산다. 사무장의 잔소리에 기가 죽은 오평화에게 후배 승무원 이로운(김재원 분)은 “혹시라도 다이어트할 생각 마라. 지금도 충분히 예쁘다”고 위로하면서 러브라인이 이어졌다.

명품 브랜드 팀장인 강다을은 팀 내부에 내려져오는 악습을 폐지하고, 후배들도 일한만큼 누릴 수 있도록 복지에 신경 쓰는 상사다. 비록 자신은 악습을 즐긴 선배들 때문에 '생고생'을 겪었지만, 후배들에겐 절대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 그러나 최근 본사 알랑가 슈퍼바이저 도라희(이지혜 분)가 알랑가 담당자로 오면서 직장 내 갑질 피해가 또 시작됐다.

OSEN

뿐만 아니라 각자 회사를 위해 잠도 줄이면서 성과를 달성했지만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천사랑, 오평화, 강다을의 노고를 알아챈 구원이 함께 태국 여행(인센트립)을 권유하는 부분에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열심히 일해도 대우받지 못하는 킹호텔 직원들의 사정을 알아주는 구원의 행동이 천사랑과의 로맨스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시청자들에겐 대리 만족과 힐링까지 선사했다. 10회 차 태국 여행이 아무런 의미 없이 단순한 눈요깃거리만 제공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다.

현재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있는 구원이 호텔 경영권에 본격적으로 욕심을 드러낸 가운데, 말단 직원들의 고충과 속사정을 누구보다 이해하면서 좋은 본부장으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호텔 경영권을 두고 오는 11회부터 구원과 누나 화란의 치열한 승계 싸움이 펼쳐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킹더랜드’가 구원-천사랑의 로맨스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만, 주변 인물의 스토리에도 힘을 쏟으면서 전개를 쌓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더욱 두텁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로코에서 남녀 배우의 케미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 하나만으로 미니시리즈 전체를 이끌어 갈 순 없다. 매회 시청률 10%를 넘고, 주말극 1위를 차지하고, 넷플릭스 1위에 오른다면 분명 그 드라마의 매력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까지 증명됐다는 의미니까.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7월 2일까지 넷플릭스가 집계한 결과 ‘킹더랜드'가 글로벌 TOP 10 TV 부문(비영어) 1위를 차지했고,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만, 베트남 등 7개국 1위, 총 31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포인트는 남미에서도 통했다. ’킹더랜드’는 지난 13일부터 남미와 인도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브라질,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등에서 공개 직후 1위를 차지했고, 인도를 비롯해 페루,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파라과이, 도미니카공화국 등에선 2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 8회에서 구원과 천사랑이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수도권 13.4%, 전국 12.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고, 분당 최고 15.7%를 기록하는 등 사랑을 받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JTBC ‘킹더랜드’, 넷플릭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