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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여자 대표팀의 문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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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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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 대표팀은 이번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4년 넘게 준비하면서 무엇을 훈련했고 무엇을 배웠는지 교훈조차 찾아볼 수 있는 최악의 팀이었다.

모로코가 우리에게 찬사를 보낸다는 기사를 보고 어이없다는 생각이다. 마지막 독일전의 무승부가 그전에 잘못했던 과정을 다 덮어버리고 무슨 승리의 여신이 여자 대표팀 선수에게 찬사를 보내는 웃지 못 할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경기를 되돌아보자. 콜롬비아에서 0-2로 패했는데, 물론 PK와 골키퍼 실수로 실점했지만 따지고 보면 공격력에 문제가 있었다. 수비 시에는 상대 공격수는 1명인데 수비는 3 ~4명 있으면서 모든 수비수가 공격 뒤에 위치해 상대 수비가 멀리 보낸 볼을 공격수 앞에서 끊어내지 못한 것이 패착이다.

또한, 모로코전에서는 필자가 보기에는 수비보다는 공격으로 승부를 봤어야 했고 골을 기록하기 위한 전술 과정이 뚜렷하지 못하고 본인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들에게 골을 넣을 수 있게 도움을 적극적으로 했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인 독일 전은 모든 선수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투혼을 발휘하여 1-1 무승부를 기록하여 비난의 화살을 피하게 됐다. 왜 이전 경기에서는 이러지 못하고 마지막에 투지를 보였는지 그것은 선수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앞날이 문제이다.

앞으로는 인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인구 감소는 국가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축구의 문제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전국에서 국가대표 선수가 발굴되었는데 요즘은 시골에 가면 학교의 학생 숫자도 적고 겨우 한 학년에 10여 명이다. 이 정도이니 축구팀을 만든다는 것은 감히 생각하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남학생을 말하는 것이니 여학생은 오죽하겠는지 답이 뻔하다.

우리는 이제 선택을 빨리해야 한다. 인구 감소는 축구에 큰 영향을 줄 것이고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고 대책을 준비하면 지금처럼 그나마 국가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인구가 500만~ 1,000만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어떻게 성적을 내고 항상 중위권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보면 우리가 동남아국가에게도 뒤지는 국가가 되어있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담팀을 만들어 연구하고 실행할 자료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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