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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액션] 'ACL 생각에 울컥' 인천 민경현, "이 영광을 함께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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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2년차 선수에게 얼마나 꿈만 같은 무대일까.

인천 유나이티드는 13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6라운드에서 대구FC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인천은 9승 9무 8패(승점 36)로 7위에 도약했으며 강원FC전(1-0 승), 대전하나시티즌전(2-0 승)에 이어 홈 3연승을 달성했다. 4위 FC서울(승점 38)과는 2점 차에 불과하다.

좌측 윙백으로 나선 민경현은 대구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많은 활동량을 토대로 공수를 오가면서 3백 축구를 더 다이나믹하게 이끌었다. 왼쪽 진영에서 미드필더 김도혁과의 합도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민경현에게서 투지와 저돌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볼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 하나하나에 간절함이 묻어났다. 90분을 안정감 있게 마무리했고, 이날 대승의 숨은 주역이라고 볼 수 있다.

민경현은 이제 K리그 2년차다. 2001년생으로, 지난해 인천에 입단했다. 그리고 U-22 카드와 별개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리그 30경기를 소화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중용되고 있고, 최근 인천의 상승 레이스에 있어 큰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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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민경현을 만났다. 먼저 경기 소감으로 "파이널A로 가려면 대구전을 딛고 올라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경기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강했다"라고 밝혔다.

민경현은 대구전까지 리그 19경기를 소화했다. 조성환 감독에게 선택받는 이유가 무엇일지 묻자 "U-22 카드도 있지만, U-22가 아니더라도 묵묵하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저 스스로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민경현은 피지컬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상대와의 경합 상황에서 밀리지 않고 이겨내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비법에 대해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김) 연수 형, (김) 보섭이 형 등과 일대일을 많이 한다. 또,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늘려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천 구단 영상에서 민경현과 김도혁이 라커룸 대화를 많이 나누는 걸 볼 수 있다.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민경현은 이와 관련해서 "(김) 도혁이 형과 같은 라인이어서 맞춰가야 한다. 도혁이 형 말이 다 맞았고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그래서 좋다. 도혁이 형이 제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라고 알렸다.

민경현은 '민경련'이라는 별명이 있다. 지난 시즌 성남FC전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다가 쥐가 났다. 무더운 날씨에 경기를 빡빡하게 나서다 보니 우려되는 상황. 이에 "요즘에는 신인 때보다 경험치도 쌓이고, 챙겨 먹고 하다 보니 근육 경련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라며 괜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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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오는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홍콩 레인저스 대 하이퐁 승자와 ACL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얼마 안 남았고, 민경현에게 기대하는 바에 관해서 물었다. 그러자 민경현은 "옛날부터 ACL을 뛰고 싶었다"라고 운을 뗀 뒤, "만약 뛴다면…. 아마….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울먹였다.

이어 "많이 기다려왔고, 제가 이렇게 들어온 시즌에 좋게도 팀이 올라온 것 같아서 더 기쁘다. 이 영광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다.

민경현은 마지막으로 "힘들 때 인천 팬들을 생각하면 한 발자국 더 뛸 수 있다. 옆에서 같이 뛰어주시니 더 힘이 난다. 팬들이 없다면 저희도 없다. 팬들과 함께 같이 올라가는 즐거운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인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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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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