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이퐁과 연장 접전 끝에 3-1 승
조성환 인천 감독 |
(인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제 표정 보면 알지 않습니까? 허허"
구단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의 기쁨이 큰지, 연장전까지 치르느라 꼬인 선수단 운용 계획에 대한 걱정이 큰지를 묻는 말에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CL 플레이오프(PO)에서 하이퐁과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간 끝에 3-1로 이겼다.
이 승리로 인천은 창단 20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조 감독 입장에서 마냥 기쁘기만 한 결과는 아니다.
전력에서 우위인 인천이 낙승을 거두리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선제골을 넣은 것은 하이퐁이었다.
인천은 예상보다 수위가 높았던 하이퐁의 공격에 고전하다가 전반 17분 천성훈의 동점골과 연장 전반 10분 에르난데스의 역전 결승골, 연장 후반 추가시간 제르소의 쐐기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제르소 인천 세번째 골 |
무고사에 제르소, 에르난데스까지 최정예를 모두 투입했는데 120분이나 경기를 치렀다. 당장 3일 뒤 수원FC와 K리그1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인천은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현재 리그에서 인천은 파이널A 진출 마지노선인 6위에 있다. 리그에서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기고 난 다음, 120분이나 경기를 했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면서 "더 좋은 경기 운영으로 90분 안에 경기를 끝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또 "전체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렀는데, 이른 시간(전반 5분)에 실점하다 보니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오늘 경험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전 졸전을 펼친 인천은 후반전부터 에르난데스, 제르소를 투입하면서 공격이 매서워졌다. 수비에서도 실수가 줄어들었다.
주 딘 응힘 하이퐁 감독 |
조 감독은 "리그에서보다 수비라인을 좀 더 올리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그라운드에서 잘 실현되지 못했다"면서 "수비의 세부 전술을 조정했고, 전반전 막판에 추가 실점할 뻔한 부분(세트피스 수비 실수)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다 끝난 뒤 조 감독은 자리에 남아 한마디를 더 했다.
그는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아시아 무대 진출을 이뤄낸 것에 대해 축하드린다"면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패장이 된 주 딘 응힘 하이퐁 감독은 "인천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자신 있는 플레이로 좋은 경기력을 펼친 점에 만족한다"면서 "인천에 좋은 선수가 많았다. 거기서 결과가 갈렸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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