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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경기장 가운데 싱크홀 발생?...보고도 믿기 힘든 경기 중단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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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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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수원)] 이제는 끝난 것 같았던 장마의 영향은 아직도 있었다.

수원FC와 인천은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를 치르는 중이다. 후반 10분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경기는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경기 도중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27분 갑자기 경기장 중앙이 어수선해졌다. 김현이 발목을 잡고 있었기에 김현이 부상을 호소해서 경기가 중단된 것처럼 보였다. 음포쿠도 무릎을 꿇고 있어서 두 선수의 충돌 과정에서 부상이 발생한 것처럼 추측됐다.

확인해보니 잔디의 문제였다. 수원종합운동장 하프라인 근처에 잔디가 움푹 패었다. 그 구멍에 발을 잘못 디딘 김현이 발목 부상을 호소했던 것이다. 음포쿠는 부상이 아니라 구멍이 생긴 잔디를 메우고 있었다.

중계화면을 통해 잡힌 구멍의 크기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 잔디가 경기 도중에 조금씩 빠지거나 특정 자리에 잔디가 완전히 들리는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있었지만 거의 싱크홀이 난 것처럼 큰 구멍이 발생했다. 대충 구멍을 채우고 경기를 속행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경기 중계화면으로 보기엔 사람의 팔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깊이 파인 구멍이었다. 급하게 구단 관계자가 흙을 퍼다가 구멍을 채우려고 했지만 흙 한 바가지로는 역부족이었다. 다시 경기장 밖에 있던 흙을 퍼다가 날라서 겨우 평탄화 작업에 성공했다. 경기는 약 10분 만에 재개됐다.

만약 잔디에 생긴 구멍의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면 경기가 중지될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회요강' 제 17조에 따르면 경기 전 또는 경기 중 중대한 불상사 등으로 경기를 계속하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하였을 경우, 주심은 경기감독관에게 경기 중지를 요청할 수 있으며, 경기감독관은 동 요청에 의거하여 홈 클럽 및 원정 클럽 관계자의 의견을 참고한 후 경기 중지를 결정할 수 있다.

경기 중지 여부는 오로지 주심과 경기감독관의 판단에 따르는 문제지만 잔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으면 중지는 불가피했다. 경기장 중앙에 선수들의 발이 쑥 빠질 수 있을 정도의 잔디 훼손이었기에 선수 보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다행히 빠른 대처로 경기를 다시 진행할 수 있었다. 잔디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연된 경기시간은 전반 추가시간 12분으로 채웠다.

수원종합운동장은 노후된 경기장에 속하지만 잔디의 수준은 K리그에서도 높은 편이다. 관리가 잘되는 축에 속하는 잔디가 갑작스럽게 싱크홀이 발생한 것처럼 주저앉은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 도중이라 아직 정확한 이유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수원FC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모르겠다. 물이 슬어 들면서 배수로 쪽으로 흙이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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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플레이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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