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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정신력 모두 '몬스터'…한국 복귀 아직은 이른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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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후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WHIP는 1.00

수비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마운드에서 버티며 3연승 행진

연합뉴스

줄줄이 나온 내야 실책으로 6회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
[USA TODAY=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가는 것 같다는 재활에 한창이던 지난 겨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국내 복귀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너무 늦기 전에,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고향으로 돌아가 한국 야구팬들과 재회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복귀 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여전히 '코리안 몬스터'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팀의 8-3 승리를 견인한 류현진은 이번 시즌 5번째 등판에서 시즌 3승(1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25다.

복귀 후 류현진 투구의 세부 성적을 보면 제구력 하나만큼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5경기에서 24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볼넷을 단 5개만 허용해 9이닝당 볼넷(BB/9) 1.88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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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제구력으로 타자를 돌려세우는 류현진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절묘한 볼 배합과 제구력을 앞세워 삼진은 20개를 잡아내 삼진/볼넷(K/BB) 비율은 4.00이다.

아직 표본(24이닝)이 적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워도, 규정이닝을 채웠다고 가정하면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10위권 안팎의 BB/9와 K/BB 비율을 유지한다.

제구력이 좋다 보니, 강속구가 없어도 좀처럼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류현진의 이번 시즌 피안타율은 0.211,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은 1.00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WHIP 최저는 조지 커비(시애틀 매리너스)로 1.03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이 복귀 후 얼마나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류현진은 토론토 수비진의 실책에도 무너지지 않고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킨다.

이날 5회까지 솔로 홈런 2방으로 2점을 내주긴 했지만, 공 60개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콜 캘훈에게 안타를 내준 뒤 호세 라미레스, 오스카 곤살레스에게 연달아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각각 3루수 맷 채프먼과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실책으로 주자를 살려줘 만루에 몰렸다.

이닝을 끝내고 복귀 후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내)에 성공할 수 있었던 류현진은 결국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자칫하면 승리가 날아갈 뻔한 상황에서도 그는 씩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더그아웃에서 평온한 미소와 함께 동료와 이야기를 나눴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 연속 수비 실책 때문에 점수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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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도 '몬스터'다운 솜씨를 증명한 류현진
[AP=연합뉴스]


이번 시즌 11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6점에 그친다.

보통 투수였다면 수비 실책 때문에 와르르 무너질 위기에서도, 산전수전 다 겪은 투수답게 실점을 최소화하고 임무를 완수한다.

복귀 후 구속은 떨어졌어도, 제구력과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털'을 앞세운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매력적인 선발 투수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4년 동행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다.

지금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한다면, 어렵지 않게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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