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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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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2실점' 류현진, 시즌 4승 앞두고 구원진 난조로 승리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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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역투를 펼쳤다.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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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호투했지만 구원투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4-2로 맞선 6회말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구원투수 이미 가르시아와 교체됐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6회말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헤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등판한 카브레라는 놀런 존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으면서 류현진의 승리도 무산됐다. 이날 투구로 류현진은 시즌 성적 3승 1패를 유지했다. 평균자책점은 2.25에서 2.48로 약간 올랐다.

이날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 76개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35개, 컷 패스트볼 19개, 커브 12개, 체인지업 10개였다.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90.1마일(약 145㎞)에 그쳤지만 정교한 제구력으로 콜로라도 타자를 제압했다. 4회말 1사 후 헌터 굿맨에게 던진 초구 스트라이크 커브는 시속 62.4마일(100㎞)로 올 시즌 가장 느린 공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투수들의 지옥’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m 고지대에 있는 구장이다. 낮은 지역보다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더 멀리 나간다. 그만큼 타자들에게 훨씬 유리한 구장이다.

LA다저스 시절인 2019년 8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노련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장타를 의식해 체인지업과 커브는 적게 던지는 대신 포심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과 맞붙었다. 블랙먼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343을 기록한 천적이다. 2루타 3개, 홈런 1개 포함해 안타를 12개나 뽑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첫 고비를 넘겼다. 이어 에세키엘 토바와 엘리아스 디아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회말을 마감했다. 두 타자를 삼진 잡은 승부구는 모두 컷 패스트볼이었다.

류현진은 2회말도 라이언 맥마흔, 브렌든 로저스, 헌터 굿맨을 단 공 6개로 모두 땅볼 아웃 유도하면서 쉽게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3회말 공격에서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좌타자 놀런 존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데 이어 오른손 거포 엘레우리스 몬테로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들어갔고 타자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후에도 1사 후 블랙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토바에게 좌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디아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데 이어 맥마흔 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토론토는 곧바로 4회초 브랜던 벨트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1-2로 뒤진 4회말 류현진은 1사 후 헌터 굿맨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7번 존슨에게 볼넷을 내줘 또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결정적인 순간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전 타석에서 류현진으로부터 홈런을 빼앗은 몬테로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토론토 어니 클레멘트는 1-2로 뒤진 5회초 좌측 폴대를 직접 맞히는 동점 홈런을 날려 류현진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 안정을 되찾은 류현진은 5회말에도 브렌튼 도일, 블랙먼, 토바를 유격수 땅볼, 2루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한 뒤 이날 투구를 마쳤다.

토론토는 포수 대니 잰슨이 6회초 1사 1루에서 왼쪽 스탠드에 떨어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을 선사했다. 하지만 6회초에 구원진이 불을 지르면서 승리가 날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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