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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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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 게임노트] ‘피홈런→오심→5이닝 쾌투→불펜 방화‘ 류현진 4승 불발, 토론토 콜로라도에 13-9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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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연승을 질주했다. 류현진은 호투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토론토는 2일(한국시간) 미국 콜라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로키스전에서 13-9로 이겼다. 2연승을 내달린 토론토의 시즌전적은 74승 61패가 됐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실점 3탈삼진을 기록했다. 심판의 석연찮은 볼 판정도 이겨냈고, 상대 타선의 장타도 최대한 억제했다. 불펜 방화로 승리 투수 요건이 사라졌지만,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생존자가 됐다.

타선에서는 결승타를 친 알레한드로 커크가 2타수 1안타 3타점, 브랜든 벨트가 4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3득점, 대니 잰슨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어니 클레멘트도 홈런을 때려내며 5타수 2안타 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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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콜로라도는 4연패 수렁에 허덕였고, 시즌전적 49승 85패가 됐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5⅔이닝 7피안타 2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버텼지만, 콜로라도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놀란 존스도 2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 엘로리스 몬테로가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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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vs 콜로라도 선발 라인업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우익수)-데이비스 슈나이더(3루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브랜든 벨트(지명타자)-대니 잰슨(포수)-휘트 메리필드(2루수)-달튼 바쇼(좌익수)-어니 클레멘트(유격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다.

이에 맞서 콜로라도는 찰리 블랙먼(우익수)-에제키엘 토바(유격수)-엘리아스 디아스(포수)-라이언 맥맨(3루수)-브랜든 로저스(2루수)-헌터 굿맨(지명타자)-놀란 존스(좌익수)-엘로리스 몬테로(1루수)-브렌튼 도일(중견수)으로 진용을 꾸렸다. 크리스 플렉센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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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류현진은 살아남았다

모처럼 쿠어스필드에 선 류현진. LA 다저스 시절 쿠어스필드에 6번 등판해 26⅔이닝을 소화했고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를 기록했다. 피홈런 8개, 피장타율은 0.667에 달했다. 해발고도 1600m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타구가 공기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다른 경기장에 비해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간다. 쿠어스필드가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유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류현진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소속으로는 처음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의 쿠어스필드 마지막 등판은 2019년 8월 1일로, 약 4년 전 일이다. 과거와 달리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최소 실점으로 버텼다. 상대 타선의 장타력을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3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몬테로에게 투런포를 맞았을 뿐이다. 범타와 삼진을 유도하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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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린 제구,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그래도 류현진은 버텼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긴 회복 기간을 거쳐 건강하게 복귀한 류현진. 앞선 5경기에서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약 88마일(141km)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컷패스트볼 등을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농락했다. 부상 이후에도 ‘핀포인트’ 제구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다소 제구 난조를 겪었다. 2회까지는 순항했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앞서 재미를 봤던 컷패스트볼 제구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두타자 존슨에게 던진 83.4마일짜리 컷패스트볼이 복판에 몰리면서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몬테로에게 던진 76.7마일짜리 체인지업이 존 한 가운데 몰렸고,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4회에도 다시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굿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루가 됐다. 그리고 존스와 승부에서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류현진은 88.8마일자리 패트스볼을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아 넣었다. 하지만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류현진은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평정심을 유지했고, 디아즈에게 2루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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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 맞은 류현진, 동료들은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2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 칼 같은 제구력을 자랑하며 상대 타자들을 삼진 처리했다. 선두타자 블랙몬과 8구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토바에게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고,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후속타자 디아즈까지 삼진을 뺏어내며 이닝을 마친 류현진다. 2회에는 맥마흔을 1루 땅볼, 로저스와 굿맨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류현진의 완벽투는 3회 금이 갔다. 제구가 다소 흔들린 탓이다. 선두타자 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몬테로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면서 좌월 투런포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이후에도 1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자 토론토 타선도 류현진에게 홈런을 선사했다. 4회 선두타자 벨트가 상대 선발 플렉센의 80.4마일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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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심판의 이해가 가지 않는 판정으로 다시 위기에 몰렸다. 4회 1사 후 굿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존스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는데, 류현진이 던진 88.8마일짜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정확하게 꽂혔다. 하지만 심판은 볼을 선언했고, 류현진은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 위기에 처한 류현진. 그러나 디아즈에게 병살타를 뺏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동료들도 계속해서 류현진을 도왔다. 5회 선두타자 클레멘트가 플렉센의 91.3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토론토다. 류현진도 5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2-2 동점이던 6회. 토론토는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벨트가 우전안타를 쳐 1사 1루 기회를 만들었고, 잰슨이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류현진은 6회 이미 가르시아에게 공을 넘겼고, 시즌 4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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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펜 방화→날아간 류현진의 4승, 그래도 마지막에 웃은 건 토론토다

류현진이 내려가자, 곧바로 불펜진이 실점했다. 6회 공을 넘겨받은 가르시아는 야수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맥마흔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놓였다. 후속타자 로저스와 굿맨에게 연속 삼진을 뺏어내며 한숨을 돌리는듯했다.

그러나 토론토 벤치는 곧바로 움직였다. 제네시스 카브레라가 대신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카브레라는 존슨에게 곧바로 스리런을 맞았다. 류현진의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간 순간이다. 경기는 한순간에 4-5가 됐다.

토론토 타선도 힘을 냈다. 7회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키어마이어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스프링어까지 좌전 안타를 쳐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슈나이더가 중월 2루타를 날려 3루 주자 키어마이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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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계속해서 힘을 냈다. 게레로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벨트가 바뀐 투수 수터에게 볼넷을 골라내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에 커크가 좌선상을 타고 흘러나가는 2루타를 쳤다. 공은 펜스까지 굴러갔고, 누상에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싹쓸이 2루타로 토론토는 8-5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메리필드도 1타점 2루타를 날려 점수 차를 더 벌렸다.

8회에도 추가점을 냈다. 토론토는 2사 후 슈나이더가 볼넷을 골라 기회를 만들었고, 게레로 주니어가 2루타를 쳐 1점을 더 뽑아냈다.

9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메리필드의 중전안타, 바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 상황. 클레멘트가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후속타자 키어마이어가 볼넷을 얻어냈고, 이어 스프링어가 1타점 우전안타를 쳐 9회에만 3득점을 뽑아 빅이닝을 달성했다. 9회말 토론토가 4점을 더 내줬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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