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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인천 유일 AG 참가' 민성준, "천성훈 몫까지 더 열심히. 팬들이 뿌듯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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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대회에 나서는 민성준이 각오를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원래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2022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연령이 1살 더 늘어났다. 한국은 바레인, 태국, 쿠웨이트와 E조에 속했으며 오는 19일 쿠웨이트전을 시작으로 금빛 사냥에 나선다.

인천 골키퍼 민성준이 22인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광연(강원FC), 김정훈(전북 현대)과 함께 한국 골문을 지킬 골키퍼로 낙점됐다. 민성준은 인천 유스 광성중, 대건고를 모두 거친 선수로 연령별 대표팀에 모습을 자주 비췄다. 그리고 2018 수원 JS컵 모로코전과 멕시코전,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일본전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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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준은 기쁨과 동시에 무거운 마음도 공존한다. 인천 동료인 천성훈이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함께 항저우로 떠나는 것이었지만, 아쉽게도 인천에서는 홀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민성준은 '인터풋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결과를 듣고 나서 정말 날아가는 기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느꼈다. 저희 팀 (천) 성훈이가 같이 되지 못해서 아쉬움도 공존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성훈이와 함께 가지 못한 게 가장 먼저 아쉽게 떠오르는 감정이다. 성훈이 몫까지 더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를 내서 인천 팬들께서도 뿌듯하실 수 있게 하고 싶다. 개인과 팀의 위상을 모두 높이고 싶다"라며 팀 동료와 인천 팬들을 챙겼다.

이광연, 김정훈과의 선의의 경쟁과 관련해서는 "세 명 모두 본인이 출전하고 싶은 건 선수로서 당연한 욕심이다. 단기 토너먼트다. 운도 필요하고, 팀으로서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서면 좋겠지만, 누가 나가더라도 서로 응원해 주고자 한다. 목표인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협력하는 분위기 속에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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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민성준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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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시안게임에 승선했을 때의 소감은

A. "명단 발표되기 전에 특별히 들은 얘기가 없었다. 많이 설레고 긴장된 상태로 기다렸다. 그 결과를 듣고 나서 정말 날아가는 기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느꼈다. 저희 팀 (천) 성훈이가 같이 되지 못해서 아쉬움도 공존했다."

Q. 어떤 일을 하다가 최종명단 포함 소식을 들었는지

A. "당일 오후 발표로 기억하는데, 인천에서 오전 훈련이 있었다.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구단 직원분께서 알려주셨다. 훈련 도중에 접하게 됐다."

(동료들이 많이 축하해줬는지) "형들께서 많이 축하해주셨다. 한편으로는 성훈이가 안 되고 저만 됐으니, 그런 면에서 아쉽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래도 저한테 많이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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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골키퍼 포지션 경쟁이 심했다. 그만큼 기쁨이 컸을 것 같은데

A. "골키퍼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이 워낙 치열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있었다. 코칭스태프분들께서 저의 능력을 인정해주신 거다. 저는 그것에 보답해야 한다. 마냥 기쁘다기보다 책임감과 부담감도 공존했다."

Q. 대표팀에서 민성준 선수의 어떤 부분을 보고 선택한 것 같은지

A. "제 능력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그런 면밖에 없는 것 같다. 그걸 좋게 봐주신 건 코칭스태프분들의 몫이었다. 가지고 있는 선에서 100% 최선을 다했다."

Q. U-20 월드컵 때는 아쉽게 탈락했다. 아시안게임 최종명단 앞두고 기억이 났을 것 같은데

A. "그때 기억은 그 당시를 끝으로 완전히 지워버렸다. 단 한 번도 미련을 갖거나, 아쉬웠던 적이 없었다. 그때 기억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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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나이대 최고 선수들이 모였다. 특히 어떤 선수와 친한지

A. "18세, 19세 때부터 함께해 오던 친구들이 많이 있다. 팀원들과의 호흡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K리그와 해외에서 활약하는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 같다. 요새는 전북 현대로 이적한 (박) 재용이와 가깝게 지낸다. (정) 우영이도 중‧고등학교 친구인지라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

(골키퍼 내에서 캐미는 어떤지) "워낙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이 셋도 사이좋게,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잘 지내고 있다."

Q. 경기에 나서는 골키퍼는 한 명이다.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A. "세 명 모두 본인이 출전하고 싶은 건 선수로서 당연한 욕심이다. 단기 토너먼트다. 운도 필요하고, 팀으로서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서면 좋겠지만, 누가 나가더라도 서로 응원해 주고자 한다. 목표인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협력하는 분위기 속에서 하고 있다."

Q.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이 민성준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지

A. "연령별 대표팀을 많이 거쳐 오긴 했지만, 매번 소집될 때마다 태극마크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임한다. 무겁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국민께서 봐주시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이 많이 따른다. 한편으로는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워낙 기대치가 많을 테니,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

Q. 목표는 금메달일 텐데, 어떤 팀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지

A. "어느 한 팀을 꼽기엔 어려운 것 같다. 토너먼트이니 일정이 빠듯할 텐데, 그건 핑계에 불과하다. 얼마큼 원팀으로 뭉쳐지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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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을 대표하는 것과 동시에 인천 소속으로 본인 혼자이기에 의미가 상당할 것 같은데

A. "성훈이와 함께 가지 못한 게 가장 먼저 아쉽게 떠오르는 감정이다. 성훈이 몫까지 더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를 내서 인천 팬들께서도 뿌듯하실 수 있게 하고 싶다. 개인과 팀의 위상을 모두 높이고 싶다."

Q. 지난해 리그 최종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37라운드 포항전 종료 후 라커룸에서 출전 예고 소식을 들었는데

A. "라커룸에서 감독님께 듣게 됐는데, 포항전이 끝난 직후인지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내색은 안 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 대한 출전 욕심이 있었다. 그 시점에 말씀해주실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데뷔전은 제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설레기도 했지만, 자신감도 있었다. 그동안 인내하고 기다렸던 시간이 있었고, 탄탄히 준비됐다고 생각했다. 90분 내내 즐겼던 것 같다.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하는 게 신이 나고 감사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빠르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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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승하고 돌아오면 리그, FA컵, ACL 타이트한 일정이 진행된다. 탐나는 경기가 있는지

A. "ACL은 물론 경험이 없기에 뛰고 싶은 욕심이 크다. 리그, FA컵, ACL을 단기간에 치러야 하기에 출전 욕심이 나긴 하지만, 특정 대회를 뛰고 싶다기보다 혹시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저는 아직 제 능력을 100% 다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 기간 안에 장점을 많이 보여드리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준비하고 싶다."

Q. 올해를 끝으로 당분간 이태희, 김동헌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다. No.1 골키퍼가 될 수도 있는데

A. "내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전 수문장 위치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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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천 주전 수문장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A. "하나의 꿈이었다. 광성중에 들어갔을 때부터 꿈꿔왔다. 그 순간이 내년이나 이른 시일에 이뤄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그런 순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

Q. 골키퍼는 기다림이라는 단어로 묘사된다. 작년 말, 올해까지 조금씩 풀려가는 느낌인데

A. "조금씩 풀리고,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분이) 좋다. 그러나 아직 보여드릴 게 너무나 많다. 매해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 지난날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것 같다."

Q. 응원하는 팬들에게

A. "인천 팬들께서는 제가 유스 시절부터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지금도 변함없이, 한결같이 응원해주신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이후 팀에 돌아와서 잔여 일정에 출전할 기회가 생긴다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그리고 대표팀 팬들께 저희가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원팀으로 잘 뭉쳐서 꼭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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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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