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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연예계 다시 불붙은 ‘학폭’ 이슈, 폭력과 다툼 사이에서 눈치 보는 방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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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히어라-조병규-박혜수. 사진 | 그램엔터, HB엔터, 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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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학교폭력은 최근 10년 동안 연예계의 주요 키워드였다. 지난 2017년 배우 윤손하의 자녀사건 이후 이른바 ‘학투’ 관련 보도가 해마다 이어지면서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연예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학교 폭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고,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이름이 거론된 연예인들은 해명할 틈도 없이 자숙 행을 택했다.

숱한 연예인이 학폭 가해자로 거론됐지만, 실질적으로 폭력 자체를 인정하고 소송까지 간 인물은 배우 지수 정도다. 나머지는 정황과 일방적인 주장, 의혹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활동을 몇 년 간 중단해야 하는 고초를 겪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 학폭논란이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배우 김히어라가 시발점이 됐다. 원주 소재 중학교 재학 당시 ‘빅OO’이라는 모임에 가입한 일진이었다는 설이 나왔다. 김히어라는 옳지 못한 행동을 하긴 했으나, 폭력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오롯이 주장과 정황만…근거없이 가해자 된 스타들

김히어라 역시 정황만 있고 증거는 없다. 김히어라가 일진이긴 했지만, 때론 정의로운 행동을 했다는 반박도 나왔다. ‘학폭’과 ‘다툼’ 사이에서 진실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김히어라의 이름에 상처만 덧입혀지고 있다.

김히어라 사건에 앞서 학폭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두 배우가 드라마를 통해 복귀했다. 배우 조병규와 김소혜다. 조병규는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소문2’), 김소혜는 KBS2 ‘순정복서’로 돌아왔다. 리스크를 안고 야심차게 복귀했지만, 예상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1에서 10%를 넘기는 등 화제를 뿌린 ‘경소문’은 시즌2에 접어들면서 전국 시청률 3~4%에 머물렀고 커뮤니티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마지막회에 이르러서야 6%에 진입했다. ‘순정복서’도 작품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시청률은 1%에 그치고 있다.

배우 조현철의 첫 장편 연출작이자, 지난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너와 나’의 주연배우 박혜수도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KBS2 ‘디어엠’ 방송 직전 ‘학투’가 터져 약 2년 넘게 활동을 중단한 박혜수는 오는 10월 개봉 예정인 ‘너와 나’로 관객과 만날 전망이다.

아직 의혹이 깨끗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하는 건 다소 위험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조병규와 김소혜 역시 작품보다는 사생활에 관심이 쏠리면서, 부정적인 이슈가 더 커졌다. 박혜수도 이를 쉽게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사안의 심각성 인지는 필수, 진실 살피는 합리적 자세도 필요

이외에도 심은우가 개인 채널을 통해 심경을 전했고, 트로트 가수 황영웅은 유튜브를 통해 얼굴을 내비쳤다. 명확한 증거가 없더라도, 피해자가 여전히 존재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복귀 여부가 다른 사안보다 더 조심스럽다. 방송가 역시 해당 배우를 기용해야 할지 여부에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연기력이 뛰어나고 성품도 좋은 편임에도, 학교 폭력 이슈가 있으면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출연 배우 한 명 때문에 작품 전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폭’ 이슈가 불거진 뒤 수년이 지났음에도 명백한 증거가 나온 사례는 드물며, 정황이 한 곳으로 몰린 사례도 많지 않다. 의혹만으로 평생 ‘학폭 가해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어렵게 오른 연예인의 위치에서 내려오는 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학교폭력은 중대한 사안이고, 과거에 잘못이 있는 연예인이 자숙을 하는 건 자연스러운 절차다. 반대로 근거 없이 일방적인 주장만 듣고 누군가를 매장시키려는 행위나 태도 또한 폭력”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은 인지하되, 사실 관계를 정확히 따져보는 합리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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