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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게임노트] ‘항저우 대표’ 윤동희 3안타 맹폭+박세웅 QS 호투… 롯데, SSG 덜미 잡았다, 김광현 롯데전 11연승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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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롯데의 두 선수가 소집 전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롯데가 SSG를 꺾고 실낱 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 갔다.

롯데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의 6이닝 2실점 호투, 윤동희와 유강남의 맹활약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롯데(59승66패)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마지막 희망을 이어 나갔다. 반면 SSG(63승61패2무)는 다시 연패에 빠지며 5위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이날 최고 시속 149㎞의 공을 던지며 6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기도 했다. 홈런 두 방을 맞았지만 모두 솔로포였고, 이렇다 할 위기도 허용하지 않으며 대표팀 소집 전 팀에 마지막 공헌을 했다.

두 번째 투수 심재민이 다소 불안하기는 했으나 7회 위기에서 올라온 최준용이 불을 잘 끈 것에 이어 8회까지 잘 막으며 1⅓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9회 마무리는 김원중의 몫이었다. 김원중은 시즌 27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극적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윤동희가 리드오프로 나서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한 채 23일 소집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해결사는 유강남이었다. 유강남은 솔로포 하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활약을 하며 팀 타선을 밀었고, 전준우도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선전했다.

이날 선발 2루수로 출전한 신인 정대선은 개인 1군 첫 안타를 포함해 2안타에 1타점을 신고하며 예사롭지 않은 타격 소질을 선보였다. 한동희 정훈 서동욱도 안타를 보탰다. 롯데는 이날 장단 12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살렸다.

반면 SSG는 선발 김광현이 7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했으나 올 시즌 늘 그랬듯이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8패(7승)째를 떠안았다. 2-3에서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노경은도 힘 없이 무너지며 0이닝 3피안타 2실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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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도 무기력했다. 2점을 내기는 했으나 이는 1회 추신수, 4회 최정의 솔로포 한 방씩이었다. 추신수가 홈런 포함 1안타 1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고, 최지훈이 내야 안타 2개와 도루 1개를 성공시켰다. 최정도 홈런 하나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3900루타를 넘어섰다. 하지만 4회부터 9번 타순까지가 철저하게 침묵했다. 후반기 들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한유섬이 빗맞은 안타 하나와 볼넷을 기록한 게 그나마 새겨진 기록이었다.

◆ 경기 전 혼란스러웠던 인천… ‘김원형 불만, 이종운 놀람’

경기 전 대형 이슈들이 두 팀 더그아웃을 덮쳤다. 홈팀 SSG는 역시 전날(21일) LG전 8회에 나온 상황이 논란이 됐다. SSG는 21일 인천 LG전 8회 0-2로 뒤진 1사 만루 상황에서 석연치 않은 심판의 진행에 경기 흐름이 뚝 끊겼다. 결국 이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1-2로 져 연승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타구가 우익선상을 향했고, 1루수 김민성의 글러브를 지나 우효동 1루심의 복부를 강타했다. 여기서 우효동 1루심이 페어인지, 파울인지 확실하게 선언을 해줬어야 했는데 이 판단이 느렸다. 이 탓에 1루수 김민성, 1루 주자 한유섬 모두 다음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1루심만 쳐다 보는 상황이 됐다. 그 다음 볼데드 상황이 선언되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4심 합의 끝에 타구는 페어로 결정됐다. 1루수 김민성의 글러브에 맞는 소리가 크게 났을 정도였다. 1루심은 보기 어려워도 주심은 볼 수 있는 각도였다. LG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그대로 페어였다. 그런데 심판진은 1루 주자 한유섬이 2루로 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사가 없었다는 이유로 3루 주자 에레디아의 득점은 허용하되 한유섬은 아웃 처리했다.

SSG로서는 심판의 정확한 콜이 없었기에 한유섬도 판단을 하지 못했고, 이후 한유섬이 2루로 뛸 때까지만 해도 LG는 수비 움직임이 없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여기에 가상의 시나리오로 판정을 하는 이른바 공과 아웃은 규정집에도 없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비디오 판독에 대한 항의로 김원형 감독이 퇴장 조치됐다. KBO는 22일 오심을 인정하며 우효동 심판에게 잔여경기 배제 징계를 내렸다.

김 감독은 경기 전 1루심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썼다면서 판독 과정에서 심판 판정에 관여한 판독센터와 4심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SSG가 손해를 보기는 했지만 앞으로 이런 규정을 적용하는 건 21일로 끝나야 한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롯데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부상으로 인한 경기력 회복 부족을 이유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명단에서 제외된 이의리(KIA)를 대신해 우타 외야수 윤동희가 대체 발탁됐기 때문이다. 윤동희도 랜더스필드에 도착해 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이로써 롯데는 이번 항저우 대표팀에 박세웅 나균안 윤동희가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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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민은 있었다. 롯데는 윤동희의 합류 소식을 예상하지 못하고 외야수 고승민을 1군에서 말소시킨 상황이었다. 최근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았던 고승민은 외야에서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 이렇게 1군에서 벤치에 앉아 있을 바에는 2군에 보내 훈련을 더 시키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윤동희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이 결정이 붕 떴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윤동희가 뽑힐 것이라 생각했다면 고승민에게 더 많은 기회가 왔을 텐데 그러면 말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 윤동희가 이끈 롯데의 선취점, SSG의 대포… 4회까지 팽팽하게 맞서다

김광현(SSG)과 박세웅(롯데)이라는 양팀의 토종 에이스가 맞선 상황에서 경기 양상은 5회까지 팽팽하게 흘렀다. 롯데가 먼저 점수를 뽑으면, SSG가 대포로 반격하는 양상이었다.

롯데는 1회 윤동희가 대표팀 발탁을 자축이라도 하듯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광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단번에 득점권에 나갔다. 이어 한동희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박성한이 2루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으나 2루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사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롯데도 무사 1,3루에서 대량 득점으로 이어 가지는 못했다. 정훈이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치며 아웃카운트 두 개가 한꺼번에 올라간 것이다. 3루 주자 윤동희가 홈을 밟기는 했으나 다소 아쉬운 마무리였다.

그러자 SSG는 1회 반격에서 선두 추신수가 한 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추신수는 박세웅의 초구 148㎞짜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추신수의 시즌 10호 홈런. 추신수의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8호, 통산 355호, 개인 7번째였고, 1회말 선두타자 초구홈런은 올 시즌 1호, 통산 61호, 개인 첫 번째 기록이었다.

롯데는 1-1로 맞선 3회 1사 후 윤동희가 다시 좌중간 안타를 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고, 한동희가 좌전 안타로 뒤를 받치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전준우도 2루 땅볼에 그치며 추가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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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에는 대포 공방전이 벌어졌다. 롯데는 1-1로 맞선 4회 선두 유강남이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한걸음을 앞서 나갔다. 하지만 SSG도 한 방이 있었다. 1-2로 뒤진 4회 선두 최정이 박세웅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총알같이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개인 통산 3900루타를 기록했다. 이는 이승엽 최형우에 이은 KBO리그 역대 3번째 기록인데, 우타자로는 최초였다. 또한 만 40세에 이 기록을 달성한 이승엽, 39세에 달성한 최형우를 넘어 역대 최연소 3900루타(36년 6개월 25일)를 달성했다.

◆ 간발의 차이로 만든 롯데의 결승점, 그리고 최준용의 강속구

롯데와 SSG는 5회 찾아온 기회가 나란히 무산됐다. 6회도 점수가 올라가지 않았다. 롯데는 6회 1사 후 전준우가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유강남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SSG 또한 6회 1사 후 최지훈이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했으나 최정 에레디아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쳤다.

그러자 롯데가 7회 이후 점수를 추가하며 승기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롯데는 2-2로 맞선 7회 1사 후 정대선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갔고, 대타 서동욱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결정적인 2루타를 치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두 선수가 나란히 프로 데뷔 후 첫 안타를 아주 결정적인 순간 쳐 낸 셈이다.

롯데는 황성빈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민석이 볼넷을 골라 비어 있던 1루를 채웠다. 여기서 윤동희의 유격수 땅볼이 나왔는데 타구가 조금 느렸고, 결국 병살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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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SSG는 7회 반격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SSG는 2사 후 한유섬이 3루수 키를 넘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나갔고, 대타 하재훈이 볼넷을 골라 심재민을 압박했다. SSG는 여기서 대타 김강민 카드를 꺼냈고, 롯데는 공이 빠른 최준용을 조기 투입해 승부했다. 이 싸움에서 최준용이 먼저 2B에 몰렸으나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149㎞의 빠른 공에 김강민의 방망이가 늦었다.

◆ 롯데 쐐기점, 무기력하게 무너진 SSG

SSG는 7회까지 던진 김광현에 이어 2-3으로 뒤진 8회 필승조 일원인 노경은을 올려 경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롯데는 오히려 이 베테랑 필승조 라인을 두들겨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8회에만 2점을 더 추가하며 SSG의 추격권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했다.

롯데는 8회 노경은을 상대로 선두 정훈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전준우가 8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의 추가점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는 롯데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유강남이 중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보태 4-2로 달아났다. SSG는 또 하나의 베테랑 필승조 좌완 고효준을 투입해 버티기에 들어갔다. 고효준은 구드럼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으나, 롯데는 정대선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5-2로 앞섰다.

SSG 타선은 마지막까지 무기력했다. 8회 1사 후 최지훈이 다시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권에도 가지 못했다. 반면 롯데는 8회 선두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한 가운데 2-5로 뒤진 9회 SSG의 점수는 없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SSG전 5연승을 달렸고, 반대로 SSG는 롯데전 5연패, 그리고 홈 7연패에 금요일 6연패 늪에 빠졌다. SSG의 마지막 홈 경기 승리는 8월 31일 키움전으로 9월에는 홈에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박세웅은 8월 15일 사직 SSG전 이후 개인 4연승을 이어 간 반면, 김광현은 8월 19일 인천 LG전 이후 4연패를 당했다. 2015년 5월 27일 인천 경기 이후 롯데전 11연승도 이날로 종지부를 찍었다. 김광현의 마지막 롯데전 패전은 2014년 9월 10일이었다.

경기 후 이종운 롯데 감독 대행은 "박세웅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전 마지막으로 좋은 피칭을 해줬다. 유강남의 리드에 잘 따라가줬다"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정대선과 서동욱 두 신인이 좋은 타격으로 선배들과 조화로운 타선을 만든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전반기 2군에서 함께 생활했던 선수들이라 기쁘다. 내일 경기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3안타로 좋은 타격감 속에 대표팀에 가는 윤동희는 "오늘 감이 좋았다기 보다는 최근에 계속 나쁘지 않았는데 잘 맞은 타구들이 정면 타구로 걸리면서 운이 안 따랐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안 좋은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며 감을 이어 갔다. 오늘은 그 좋았던 감이 좋은 코스들로 잘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다행히 좋은 결과와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서 대표팀에도 기분좋게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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