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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7 (토)

    5년 만의 첫 남북 대결은 유도…혈투 끝 승패 떠난 악수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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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바울, 16강서 북 리금성 꺾어

    금 2연패 노렸지만 동메달 걸어

    경향신문

    안바울(왼쪽)이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급 16강 경기에서 북한 리금성을 상대하고 있다. 항저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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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5년 만에 성사된 첫 남북 대결에선 승자의 겸손과 패자의 승복이 돋보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안바울(29·남양주시청)이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북한의 리금성에 승리한 뒤 악수를 건네자 서로 손을 잡은 뒤 돌아선 것에 박수가 쏟아졌다.

    안바울은 24일 중국 항저우시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급 16강 연장전(골든 스코어)에서 리금성에 절반을 따내며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2018년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성사된 첫 남북 대결이라 눈길을 끌었다. 북한도 남북 대결을 의식한 듯 여성 응원단을 파견했다. 붉은색 상의에 검정 치마를 입은 여성 5명이 관중석에서 인공기를 흔들며 “리금성”을 외치자 고요했던 경기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안바울은 경기 초반 치열한 잡기 싸움과 함께 특기인 업어치기로 리금성을 압도했다. 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는 안바울과 수비 위주로 버티는 리금성의 승패는 정규시간 4분으로 가려지지 않았다. 안바울은 연장전 1분47초에 업어치기를 시도하다 상대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안뒤축감아치기로 절반을 얻어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바울은 심판 판정을 확인한 뒤 리금성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처음엔 주춤하던 리금성도 안바울의 손을 잡은 뒤 돌아섰다.

    금메달 2연패를 노렸던 안바울은 아쉽게 결승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일본 다나카 료마와의 준결승에서 방어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는 지적과 함께 3번째 지도를 받아 지도패했다. 다행히 안바울은 동메달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바울은 타지키스탄의 오비드 제보프를 상대로 1분19초 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냈다.

    이날 두 번째 남북 대결에선 임애지(24·화순군청)가 여자 복싱 54㎏급 1회전에서 북한 간판 방철미(29)에 0-5로 판정패했다.

    항저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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