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훈 회장, 취임 후 전략적 투자
아시안게임 개인·단체 성적 ‘쑥쑥’
김우민, 자유형 1500m서 ‘은’ 추가
김우민이 2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2위로 레이스를 마친 뒤 손가락 2개를 펴 보이고 있다. 항저우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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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20), 김우민(22),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지난 25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딴 사건은 한국 수영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박태환(은퇴)을 보고 성장한 세대가 한국 수영에 ‘최고의 순간’을 선사하고 있다.
이날 남자 계영 800m팀은 7분01초73의 기록으로 14년 전 일본 대표팀이 작성한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아시아 최강 중국 수영이 자랑하는 판잔러, 양하오위, 왕순 등 스타 라인업에 맞서 이뤄낸 성과다.
대한수영연맹이 정창훈 회장 취임 직후인 2021년부터 도쿄 올림픽과 이번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연맹은 국내 대회에서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기준이 1분50초대 안으로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되는 점 등을 고려해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남자 계영 800m 선수를 육성했다.
지난해부터 수영 선진국인 호주에서 세 차례 전지훈련을 통해 총 100일 넘게 훈련했다.
2년 새 한국 수영은 빠르게 수영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황선우는 이미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톱클래스가 됐다. 이호준도 지난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선에 올랐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에서 결선에 올라 세계 톱5(3분43초92)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스럽게 단체전 성적이 올라갔다. 남자 계영 800m팀은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해 7분06초93(6위)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7분04초07(6위)로 한국 기록을 더 단축했다. 그 자신감을 발판으로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기록을 끌어올리며 정상에 섰다.
수영 대표팀의 높아진 경쟁력은 선수단 내에서도 선순환 효과를 낸다. 다양한 종목에서 기록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26일에도 한국 수영의 메달 행진이 이어졌다. 다관왕 기대를 받는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01초07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15분02초96)을 경신했지만, 선두로 마친 페이리웨이(20·중국)의 14분55초47에는 못 미쳤다.
배영 이주호(28·서귀포시청), 평영 최동열(24·강원도청), 접영 김지훈(23·대전광역시체육회), 자유형 황선우가 나선 남자 혼계영 400m에서도 은메달 소식을 전했다. 중국이 압도적으로 초반부터 치고 나간 가운데 마지막 주자인 황선우의 역주로 3분32초05를 기록, 일본과의 2위 경쟁에서 웃었다.
항저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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