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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배우 윤여정이 2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 당시를 떠올리며 수상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윤여정은 존 조, 송중기에 이어 지난 4일 개막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스페셜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의 세 번째 게스트로 참석하며 부산을 찾았다.
윤여정은 지난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배우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으로도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 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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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이후 지난 해 3월 Apple TV+에서 공개된 드라마 '파친코'와 예능 '뜻밖의 여정'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대중을 만났던 윤여정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서 관객들을 마주했다.
이날 윤여정은 '오스카 수상 이후 변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뭘 해달라고 많이 전화하더라"고 시작부터 필터링 없는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그리고 그냥, 사실은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내 마음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그리고 달라지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을 '행복한 사고'라고 표현하며 수상 이후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를 피해왔었다고 털어놓았다.
주변의 연락이 늘었다는 윤여정의 말처럼, 아카데미 수상 이후 그를 바라보는 시선과 평가가 이전과 달라진 기류를 보였던 것에 "제가 지금 잠깐 빛나보이는 것은 아카데미 수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카데미 수상은 정말 어쩌다가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자신이 바라본 바를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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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생의 쓴물 단물을 다 맛 본 사람이다"라고 말을 이은 윤여정은 "연예인이 된다는 것은 팬들이 형성되면서 이유 없이 막 치켜세워진다는 의미도 있다. 그리고 이유 없이 한 사건으로 매도당할 때가 있다. 그 사건에 매도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선과 악으로 매도 당하는 것이다. 지난번에 치켜세워질 때는 착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가 매도 당할때는 악인이고 추한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거침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안다. 어떤 말을 하면 기사로 타이틀이 이상하게 나갈 때도 있었고, 그래서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을 꺼려했다. 자유롭게 살던 사람인데, 아카데미 수상이 내겐 족쇄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 사이 '존경'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 사연도 전하며 "저를 존경할 필요 없다. 옛날에는 존경 받고 싶었을 때가 있었지만, 저는 사실 존경이라는 단어가 정말 싫다. 전화가 와서 저를 향해 '존경합니다' 이러니까…"라고 과한 치켜세우기에 부담을 느낄 때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또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이후에는 내가 주의해야 되는구나 싶었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었을 때도 있다. 그 상을 괜히 받았나 싶기도 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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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스 하우스를 찾은 관객들에게 '왜 저를 보러 오셨냐'며 궁금해하고, 행사 수익금 전액이 국제아동구호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되는 참가비 9천 원을 언급하면서는 이야기 말미 "제가 9천 원 값은 했냐"며 센스 있는 너스레로 현장을 찾은 다양한 관객층의 호응을 얻었다.
아카데미 수상 후 못다 말했던 그간의 속사정을 속 시원히 밝힌 윤여정은 "내가 여러분에게 하소연하게 됐다. 미안하다. 여러분은 나를 잘 모르는 사람 아닌가. 나는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모여있는 줄 알았다"고 자연스럽게 하소연을 하게 된 이야기를 전하면서 마지막까지 필터 없는 토크의 재미를 선사했다.
4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까지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6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판씨네마, Apple TV+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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