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은 16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애덤 헤드윈(캐나다, 19언더파 265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통산 3승을 신고한 김주형은 우승상금 151만2000달러(약 20억4500만 원)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에 이어 김주형이 두 번째다.
또한 김주형은 최경주(8승), 김시우(3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PGA 투어 통산 3승 고지를 밟았다.
김주형은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했고, 10월에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PGA 투어 최연소 2승(20세 3개월) 기록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이번 대회 전까지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윈덤 챔피언십에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이날 김주형은 헤드윈, 랜토 그리핀(미국)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1번 홀부터 버디를 낚은 김주형은 3번 홀과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보태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5번 홀과 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고, 앞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 많은 타수를 줄이면서 우승 경쟁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주형은 9번 홀 버디로 다시 기세를 끌어 올렸고, 12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 13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김주형은 2위권과의 차이를 벌리며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후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 한 김주형은 헤드윈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3라운드까지 김주형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던 헤드윈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에릭 콜과 J.T. 포스톤(이상 미국), 알렉스 노렌(스웨덴),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가 18언더파 266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경훈은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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