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산둥과의 경기에서 조성환 감독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데뷔 3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한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은 빼곡한 일정 속에 현재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며 타개 의지를 다졌다.

조 감독은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타이산(중국)과의 ACL 조별리그 G조 3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축구는 많이 뛴다고, 열심히 한다고 이기는 경기가 아니다.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인데, 우리가 전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고 되짚었다.

이날 인천은 산둥에 0-2로 져 ACL 조별리그 데뷔 2연승 이후 첫 패배를 당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인천은 경기 초반 무고사와 제르소 등을 앞세워 몰아치며 골문을 위협했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결국 후반 상대 외국인 선수에게 연속 골을 허용했다.

최근 K리그1 2경기 무승부를 기록한 뒤 ACL에서도 무승이 이어진 인천엔 부상 변수도 잇따르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에 착용하고 나오는 모자에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의 등번호를 써넣기 시작했는데, 시즌 아웃된 신진호와 델브리지의 '8', '20'에 이어 이날은 20일 포항전에서 다친 이명주의 '5'까지 추가됐다.

이날 경기 중엔 수비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김연수도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나갔다.

조 감독은 "시즌을 꾸리다 보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지금 상황이 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각자 위치에서 경각심을 갖고 더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위기가 다소 처진 가운데 인천은 이번 주말 광주FC와의 리그 원정 경기 이후 대한축구협회(FA)컵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 달 7일 ACL 산둥 원정도 앞두고 있다.

조 감독은 "이렇게 경기가 이어지면 아무리 체력이 좋은 선수라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부분적인 로테이션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팀 운영 계획을 전했다.

이어 그는 "여러 부문에서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어서 각자 위치에서 철저한 자기 관리와 상대 분석 등 모든 것을 망라해 잘 준비해야만 어려운 일정에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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