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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경기장에서 주장의 역할은 감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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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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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요즘 축구를 정말 즐겁게 시청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경기마다 좋은 활약과 함께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김민재, 이재성, 정우영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시청하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지난 10월 A매치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많은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항정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국 금메달을 획득하여 대미를 장식했다.

이렇듯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각 팀에 좋은 지도자가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주장이 팀에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난다.

클린스만호에는 손흥민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주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여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또한, 손흥민은 토트넘이 주장을 맡아 좋은 리더십을 보이며 팀의 무패 행진과 함께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주장의 역할을 알아보기로 하자. 첫 번째는 운동장내에서의 사령관 역할이다. 감독의 전술이나 전략을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주어야 하고 혹시라도 흥분해서 경기를 하는 선수가 있으면 흥분도 자제 시켜야 한다.

두 번째로는 선수들과 지도자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선수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면 중간에서 지도자에게 건의하여 선수들의 불만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선수들을 잘 컨트롤해야 한다. 축구는 개인 운동이 아니라 팀 경기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장 안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나 경기장 밖에서 교체를 준비하는 선수들이나 아니면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는 선수들이나 모두 주장이 챙겨야 할 선수들이다.

축구팀에서 주장은 사실상 경기장 안에서는 지도자 이상이다. 때문에 주장 선발은 거의 다 감독이 지명한다. 간혹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주장을 선출하기도 하지만 예전에 필자가 선수시절 한번은 지도자에 의해 주장을 했고 또 한 번은 선수들의 투표로 선수 주장을 했었는데 감독이 "주장을 그만두라"해서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다.

주장은 감독이 지명하는 것이 합당하다 생각한다. 선수들도 모두 감독이 지명하면 수긍하는 편이다. 학교에서 축구를 하는 선수들이나 대학에서 축구를 하는 선수들도 주장의 역할을 숙지해서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주장이라는 리더십을 배울 수 있어 선수생활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주장을 핵심으로 잘 뭉쳐 팀워크를 발휘할 때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더욱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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