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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불법촬영혐의’ 황의조(31, 노리치 시티) 사건이 체육계를 떠나 사회문제까지 번지고 있다.
황의조는 성관계를 나눈 당사자의 사전 동의없이 영상촬영을 한 혐의로 지난 18일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는 황의조가 합의 없이 불법촬영을 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황의조는 지난 6월 그리스에서 활약할 당시 핸드폰을 분실해 영상이 유포됐으며, 성관계와 촬영 역시 피해자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다.
일단 영국 소속팀에서는 황의조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 경기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황의조가 영국에서 영국여성을 대상으로 사건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팀 출전과 사생활은 별개라는 논리다.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시티 감독은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 본 그의 모습뿐"이라며 황의조의 경기력만 보고 출전여부를 판단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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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황의조는 26일 잉글랜드 노포크 홈구장 캐로우 로드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챔피언십 17라운드’에서 퀸스파크레인저스(QPR)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황의조는 전반 21분 리그 2호골을 터트려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황의조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셈이다.
황의조는 골을 넣은 뒤 ‘쉿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을 스스로 키웠다. 자신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에 대해 더 이상 지적하지 말라는 대중을 향한 무언의 제스처로 풀이된다.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가 득점을 해서 기쁘다. 그는 기술도 뛰어나고 훈련도 열심히 하고 경기이해도도 높은 좋은 축구선수다. 그가 한국대표팀에서 50경기 이상 뛴 이유”라며 황의조를 칭찬했다.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에 대해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가 사생활문제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우리와 함께 축구에 전념했다. 어떤 일이 생기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는 자신을 지지해주는 변호사들과 함께 잘 대처하고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법으로 해결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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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황의조 사태가 갈수록 크게 번지는 모양새다. 체육계는 물론 사회단체와 정치인까지 나서 황의조를 규탄하고 나섰다. 황의조의 범죄여부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그가 성관계 영상을 핸드폰에 저장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황의조가 국가대표로서 품위를 손상했기에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국가대표선수 품위유지의 조항에 따르면 '각급 대표팀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황의조가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소지한 것만으로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정치권까지 나섰다.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 선수에 대해 출전 금지 등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할 것을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으로서 촉구한다. 황 선수는 사회적 공인으로서 도덕적 물의를 넘어서, 동의받지 않은 불법 촬영물이 유포되도록 했다면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공론화했다.
[사진 학폭논란으로 태극마크를 박탈당한 이다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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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축구대표팀도 고민을 떠안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황의조는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중국전에 황의조를 출전시켰다. 이미 아시안컵 엔트리 구상을 마친 클린스만은 조규성, 오현규와 함께 황의조에게 대표팀 공격을 맡길 생각이다.
하지만 리스크가 있다. 만에 하나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제출 후 추후 수사에서 황의조의 혐의가 유죄로 드러날 경우 한국은 선수 한 명의 엔트리를 날리는 셈이 된다. 황의조의 자격문제를 등한시한 대한축구협회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황의조의 범죄유무가 확실히 드러날 때까지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품위손상이나 도덕성 결여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선수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학교폭력 전력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배구의 이재영, 이다영 자매, 야구의 안우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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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기량만 봤을 때는 이들이 국가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들의 태극마크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황의조 사태 역시 ‘아시안컵 우승’ 등 가시적 결과물을 위해 공정한 과정을 무시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지 돌아봐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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