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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트로트와 연예계

‘시대의 얼굴’ 나훈아·남진, 그리고 임영웅·김호중…열광하는 ‘오빠부대’ [MK★트롯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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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트로트 열기..K-팝에 버금가는 ‘K-트로트’
나훈아·남진·임영웅·김호중 등 ‘오빠부대’ 몰고다니는 ★


트로트의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올해는 트로트의 ‘4대 천왕’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포문을 연 사람은 ‘가황’ 나훈아다. 그는 지난 7월 10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보 ‘새벽’을 발매했다. 새 앨범에는 ‘삶’ ‘사랑은 무슨 얼어 죽을 사랑이야(카톡)’ ‘아름다운 이별’ ‘타투’ ‘가시버시’ ‘기장갈매기’ 등 6곡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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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훈아, 남진, 임영웅, 김호중 등 트로트의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사진=예아라, 천정환 기자, 김재현 기자


특히 나훈아는 ‘새벽’으로 긴 세월 ‘오빠’라고 외치던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과거의 시간을 되돌리고도 남는 감동을 전한 그는 새 앨범 ‘새벽’를 비롯해 수록된 6곡 뮤직비디오 콘텐츠 누적 조회수 100만 뷰를 훌쩍 넘기며 가황의 힘을 재차 입증했다.

나훈아는 “‘새벽’은 새벽 별이 보이면 별을 헤며 시를 짓고, 새벽 비 내리면 빗소리 들으며 오선지에 멜로디를 담아 보기도 하고, 신곡 여섯 이야기는 모두 잠 못 드는 하얀 새벽에 지었다”고 밝혔다.

팬들은 “존경하는 나훈아 황제님 삶! 영광입니다” “어느 누구 하고도 비교 할수 없는 가황” “늘 건강하셔서 좋은 노래 많이 부탁드립니다” “노래가 너무 가슴에 와닿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화답하듯 나훈아는 9일부터 단독 콘서트 ‘12月에(IN DECEMBER)’를 열고 팬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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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가 가황의 힘을 재차 입증했다. 사진=예아라


그는 “그동안 아무 일 없었던 듯 애써 힘을 내어 이전의 평범한 일상을 찾아가는 2023년이다. 특별할 것도 없는 공기가 그저 고마운 마음이다. 그런 2023년을 보내야 하는 마지막 ‘12月에’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영원한 오빠’ 남진은 9월 13일 신곡 ‘이별도 내 것’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을 발표했다. 데뷔 60주년을 앞두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팬들을 위해 야심 차게 신곡을 선보인 그의 ‘이별도 내 것’은 남진의 히트곡 ‘미워도 다시 한번’ ‘가슴 아프게’를 떠올리게 하는 애절한 트로트 발라드로 이별도, 아픈 가슴도, 결국 자신이 감당하고 내려놓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은 경쾌하고 고급스러운 라틴 재즈 댄스곡으로, 자연스럽게 끌고 당기는 남진표 창법이 돋보이는 노래다.

남진은 유튜브로 팬들을 접한 나훈아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신곡을 가지고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인 그는 중후한 매력이 묻어나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MZ 세대에 버금가는 댄스까지 선보였다.

남진은 “60년 동안 불러봤지만, 객관성이라는 게 대중이 어떻게 보느냐인 것 같다. 근데 잘 안 맞더라. 혼을 다해 부르고, 모든 열정을 다 바쳐 부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가수는 몇 년이 중요한 게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받을 때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는 것처럼 가슴이 설렌다. 신곡 개념보다 많은 인연이 있지 않나, 나에게 딱 맞는 곡을 만났을 때 행복하다. 열정을 담아 부를 때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 언제 어느 때라도 좋아하는 곡은 항시 불러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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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이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사진=천정환 기자


“팬이 없는 연예인은 있을 수 없다”며 활동하는 동력을 ‘팬’으로 꼽기도 한 그는 10월 14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 부천, 대전, 청주, 대구, 울산, 제주, 남양주, 안산, 서울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를 열고 있다.

‘트로트의 맛’은 우리의 환경과 애환을 담아 익숙하게 흘러왔다. 그러던 우리네 어르신들의 목청에서 새로운 가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트로트의 긴 세월 속에 나훈아와 남진의 바통을 이어받는 MZ세대의 새로운 오빠 부대가 나타난 것.

가수 임영웅과 김호중은 미래를 책임질 트롯 시장의 양대 산맥을 넘어 음반시장의 중추적 역할을 책임질 재목이다.

이들의 등장 후, 지난 시절의 ‘트롯의 신’과는 다른 이미지와 나아가서는 색다른 팬들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과거의 팬들은 가수가 곡을 히트치면서 팬들이 생겨났다면, 현재는 팬들이 그 아티스트를 키워나가는 양상도 함께 보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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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자신의 스타를 따라 선행에 동참하는 팬들의 기부 문화가 사회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천정호나 기자, 김재현 기자


꾸준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자신의 스타를 따라 선행에 동참하는 팬들의 기부 문화가 사회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물론, 질서가 가장 무너지기 쉬운 콘서트장에서 “스타의 얼굴에 먹칠을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행하는 질서 있는 움직임이 공연 문화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공연장 입장부터 공연 중간,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부분까지, 공연의 열기가 끝나도 삼삼오오 자신들의 쓰레기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는 진심 어린 마음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자신들이 부르는 ‘오빠’에 대한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게 자발적으로 생겨난 이 같은 현상은 ‘배려’라는 깊은 팬심이 가미되어 스타를 더욱 빛내고 있다.

‘청출어람’이라고 했던가. 독특하지만 돈독한 트로트 문화가 나훈아와 남진으로 시작해서 임영웅과 김호중으로 이어지고 있다. ‘4대 트롯의 신’이 공존하는 현재, 또 다른 ‘오빠부대’가 트로트 문화를 이어갈지 큰 관심사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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