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남자 싱글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김현겸(한광고)이 9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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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피겨 남자 싱글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김현겸(한광고)이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현겸은 9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5.03점, 예술점수(PCS) 72.57점, 감점 1을 합쳐 146.60점을 획득했다.

지난 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7.01점으로 선두에 오른 김현겸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23.61점으로 일본의 나카타 리오(227.77점)에게 4.16점 차로 역전 우승을 내주고 최종 2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국 남자 선수의 역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최고 성적은 2016-2017시즌 차준환(고려대)의 동메달이었다.

전날 신지아(영동중)가 여자 싱글 은메달을 따낸 상황에서 한국 피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역대 처음으로 남녀 선수가 모두 시상대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현겸은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차 대회 은메달과 5차 대회 금메달을 앞세워 이번 시즌 상위 6명만 출전하는 파이널 대회에 나섰다.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 김현겸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4회전)에서 넘어지며 수행점수(GOE)를 4.75점이나 깎여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뛰어 점수를 쌓은 김현겸은 이어진 트리플 플립에선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았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김현겸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에서 회전수가 살짝 부족해 GOE 0.67점을 손해 봤지만 이어진 트리플 루프-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트리플 살코를 무난하게 처리하며 가산점을 받았다.

김현겸은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모두 레벨4로 마무리했다.

우승을 위해선 프리스케이팅에서 150.77점 이상이 필요했지만, 김현겸은 146.60점에 머물러 나카타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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