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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1골 2도움' 손흥민, 제대로 미쳐 날뛰었다...토트넘, 뉴캐슬 4-1 격파→6경기만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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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토트넘 훗스퍼 캡틴' 손흥민이 새로운 역사를 완성했다.

토트넘은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4-1로 격파했다. 마침내 무승의 늪에서 탈출한 토트넘(승점 30)은 5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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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5경기 선제골 역전패' 벼랑 끝에 몰린 '돌풍' 토트넘

이번 시즌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과 함께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셀틱 시절 2021-22시즌 '더블'과 2022-23시즌 '도메스틱 트레블'로 기대를 받았다. 다만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나오는 우려를 빠르게 종식하는 것이 중요했다. 또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떠난 빈 자리를 서둘러 메우는 것도 급선무였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신임 감독을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요리스 대체자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합류했다. 제임스 매디슨이 합류해 공격진이 강화됐다. 옵션으로는 마노르 솔로몬이 가세했다.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와 애슐리 필립스도 품었다. 여기에 센터백으로 미키 판 더 펜과 윙어 브레넌 존슨까지 영입되어 전력이 강화됐다.

그렇게 돌입한 시즌. 토트넘이 돌풍을 일으켰다.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무패(8승 2무)를 달리며 선두로 도약했다. 중심에는 새로운 주장 손흥민이 있었다. 특히 9월 한 달은 눈부셨다. 4라운드 번리전(5-2 승, 3골),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2-1 승, 침묵), 6라운드 아스널전(2-2 무, 2골), 7라운드 리버풀전(2-1 승, 1골)까지 4경기 동안 6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통산 4번째 PL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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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련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11라운드 첼시전(1-4 패) 당시 판 더 펜과 매디슨 부상 그리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 퇴장이 겹치면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후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12라운드 울버햄튼전(1-2 패), 13라운드 애스턴 빌라전(1-2 패), 14라운드 (3-3 무), 1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1-2 패)까지 5경기 무승에 빠졌다. 5경기 동안 모두 선제 득점에 성공했음에도 기어코 역전 당해 무릎을 꿇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이 일으킨 돌풍은 미풍으로 바뀌었다.

이번 경기도 쉽지 않았다.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 인수 이후 신흥 강호로 거듭난 뉴캐슬이었다. 현지 전망도 차가웠다. 영국 공영방송 'BBC' 소속이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높은 적중률로 이름을 날린 크리스 서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5경기 동안 승점 1점밖에 챙기지 못했고 긍정적인 결과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토트넘이 같은 방식으로 경기할 거란 걸 알고 있다. 뉴캐슬은 현재까지 원정 승리가 단 한 차례일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운영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두 팀 모두 부상으로 핵심들이 빠졌지만 어느 하나 걸어잠그진 않을 것이다. 많은 골이 예상된다"라며 3-3 무승부를 예고했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토트넘과 원정 성적이 부진한 뉴캐슬이 진검 승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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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명단] '히샬리송 전방X손흥민 측면' 토트넘 변화, 뉴캐슬 정조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홈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원톱은 히샬리송이었다. 2선에선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책임졌다. 4백은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성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벤치에는 지오바니 로 셀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브리안 힐, 제이미 돈리, 프레이저 포스터, 에메르송 로얄, 알피 도링턴, 알레호 벨리스가 앉았다.

에디 하우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앤서니 고든, 알렉산더 이삭, 미구엘 알미론 쓰리톱이 나왔다. 미드필드엔 조엘린톤, 브루노 기마랑이스, 루이스 마일리가 포진했다. 수비는 발렌티노 리브라멘토, 파비안 셰어, 자말 라셀레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호흡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르틴 두브라브카가 꼈다.

대기 명단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션 롱스태프를 비롯해 칼럼 윌슨, 맷 리치, 루이스 홀, 에밀 크래프, 마크 질레스피, 요리스 카리우스, 알렉스 머피, 폴 듀맷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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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역시 최전방이다. 시즌 초반 돌풍 주역이었던 손흥민이 중앙에서 측면으로 이동했다. 대신 부진에 빠져 있던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나섰다. 최근 안 좋았던 흐름 가운데 빈약했던 측면 공격을 강화하기 위한 카드였다.

히샬리송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행과 연결됐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사우디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히샬리송을 매각할 방안을 검토할 것이다. 그는 토트넘에 정착하지 못했고 다음 달에 결별할 수 있다.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SPL)는 히샬리송 계약에 관심이 크며 토트넘도 판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몇 주 동안 향후 거취가 뒤바뀌었다. 히샬리송은 문전에서 보여준 빈약한 결정력으로 인내심을 잃게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5,800만 유로(약 823억 원) 이적료로 토트넘에 입단한 히샬리송. 하지만 두 시즌 연속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입지가 급속도로 좁아졌다. 토트넘 입단 이후 48경기 동안 단 5골에 그쳤으며 이적료 대비 한 골 당 1,160만 유로(약 165억 원) 값어치를 한 셈이다. 히샬리송은 이번에 반드시 스스로를 증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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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부상 우려를 딛고 출전했다. 지난 웨스트햄전 당시 상대와 충돌로 고통을 호소했었다.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상태에 대해 좋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최근에 받은 업데이트가 어젯밤 늦게였다. 경기 종료 이후 손흥민은 분명 아팠고 오늘 어떻게 회복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상대와 충돌한 선수가 몇 있지만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라며 손흥민 부상을 우려했다. 손흥민은 "조금 아프다. 충돌 당시가 훨씬 아팠다. 경기가 끝나고도 아파 진통제를 먹었다. 내일이 되어야 알겠지만 심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런 손흥민이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하고 다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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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손흥민은 트리피어를 찢어' 우도지 선제골→히샬리송 쐐기골 '2도움'

토트넘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4분 손흥민 원터치 패스와 쿨루셉스키 침투 패스에 이어 히샬리송이 기회를 잡았다. 박스 안에서 왼발로 슈팅했지만 빗나갔다. 뉴캐슬도 반격했다. 전반 6분 조엘린톤 컷백에 이어 기마랑이스가 슈팅했지만 벗어났다.

분위기가 고조됐다. 전반 8분 뉴캐슬은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돌파한 고든이 크로스했지만 데이비스가 발을 뻗어 걷어냈다. 결정적인 찬스였지만 이삭에게 닿지 않았다. 전반 16분 토트넘은 코너킥 찬스에서 로메로가 헤더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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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번뜩였다. 전반 18분 트리피어 앞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지만 히샬리송이 살리지 못했다. 전반 21분 히샬리송이 사르에게 패스한 다음 직접 뛰어가 찬스를 잡았지만 존슨 크로스는 살리지 못했다. 아슬아슬한 균형이 이어졌다.

결국 토트넘이 균형을 깨뜨렸다. 전반 26분 손흥민이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트리피어를 제쳤다. 문전에 있던 우도지가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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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리오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전반 33분 토트넘 패스 미스가 뉴캐슬 역습으로 전개됐다. 이삭과 고든에 이어 알미론이 슈팅했지만 비카리오가 팔을 뻗어 막았다.

격차가 벌어졌다. 이번에도 손흥민 기점이었다. 전반 38분 다시 한번 왼쪽 측면에서 트리피어를 무너뜨렸다. 이번엔 히샬리송이 컷백을 넣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이 고삐를 당겼다. 전반 40분 존슨이 구석을 노려 슈팅했지만 빗나갔다. 전반 41분 쿨루셉스키 슈팅이 두브라브카에 막혔다. 전반 43분 손흥민과 쿨루셉스키에 이어 히샬리송에게 전달됐지만 살리지 못했다. 뉴캐슬은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데 이어 상대 압박에 휘둘렸다. 전반전은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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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PK 유도→마무리' 손흥민 리그 10호골, 토트넘 뉴캐슬 격파!

급해진 뉴캐슬이 라인을 올리고 공격에 나섰다. 후반 6분 트리피어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전개됐지만 고든 슈팅이 하늘로 솟구쳤다. 후반 7분 조엘린톤과 기마랑이스를 거친 다음 다시 트리피어 크로스가 나왔지만 데이비스가 발을 뻗어 저지했다.

토트넘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0분 비수마가 세컨볼을 잡고 슈팅했지만 두브라브카에 막혔다. 격차가 벌어졌다. 계속 찬스를 놓쳤던 히샬리송이 기어코 결실을 맺었다. 후반 10분 포로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전개됐다. 라셀레스와 경합에서 승리한 히샬리송이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어느덧 3-0이 됐다.

토트넘이 골대까지 강타했다. 후반 17분 존슨이 침투 패스를 받은 다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에 막혔다. 패색이 짙어진 뉴캐슬이 교체를 활용했다. 후반 19분 알미론과 이삭이 나오고 롱스태프와 윌슨이 투입됐다. 하우 감독이 던진 승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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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기회를 잡았다. 후반 17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토트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1분 쿨루셉스키가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골키퍼 정면에 막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8분 사르와 히샬리송이 나오고 호이비에르와 로 셀소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장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37분 포로 침투 패스로 연출된 일대일 상황. 손흥민이 두브라브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PK)을 얻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낮게 깔린 슈팅으로 득점했다. 올 시즌 리그 10호골이 탄생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남은 시간 토트넘은 비수마, 존슨,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힐, 스킵, 돈리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뉴캐슬은 트리피어 대신 크래프를 넣었다. 다행히 무득점은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윌슨 패스를 조엘린톤이 밀어 넣어 득점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4-1 완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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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X역대 최다골 23위' 손흥민이 걷는 길은 역사로

'1골 2도움' 손흥민은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오랜만에 중앙에서 측면으로 위치를 옮겼지만 가장 자신 있던 포지션답게 주어진 임무를 완성했다. 같은 지역 상대가 리그 톱급 풀백이자 옛 동료 트리피어라는 점도 더욱 의미 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돈리와 교체되기 전까지 사실상 풀타임에 가깝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오늘 뉴캐슬에 맞서 손흥민이 기록한 주요 스텟은 볼 터치 54회, 패스 성공률 81%(31회 시도-25회 성공), 키패스 4회, 빅찬스 2회, 드리블 성공률 60%(5회 시도-3회 성공), 슈팅 2회, 유효 슈팅 2회, 기대 득점(xG) 1.07, 기대 어시스트(xA) 0.3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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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하나가 승부를 결정지은 셈. 당연히 MOTM(Man Of The Match, 수훈 선수)도 차지했다. PL 사무국 홈페이지에서 선정된 MOTM에서 손흥민(72.2%)은 히샬리송(9%), 포로(7%), 트리피어(6%), 우도지(3.6%) 등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평점도 최고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소파 스코어', '풋몹' 손흥민에게 9.5점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 중 유일한 9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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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도 완성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래 '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10골)'을 달성했다. PL 역대 7번째 대기록이다. 그것도 오로지 토트넘 소속으로만 달성하는 기록이기에 더욱 의미있다.

끝이 아니다. 손흥민은 리그 통산 113호골로 아스널 레전드 이안 라이트와 'PL 역대 최다득점자'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 시대 PL 대표 아이콘이다. 이미 손흥민 밑에는 사디오 마네(25위, 111골), 라이언 긱스(28위, 109골), 디디에 드로그바(32위, 104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위, 103골), 뤼트 판 니스텔로이(36위, 95골), 데니스 베르캄프(45위, 87골), 페르난도 토레스(48위, 85골) 등을 제친 상황이다.

기라성같은 선수들을 추격한다. 위로는 스티븐 제라드(21위, 120골), 드와이트 요크(19위, 123골), 로비 킨(17위, 126골), 로빈 반 페르시(14위, 144골) 테디 셰링엄(13위, 146골) 등이 있다. 앞으로도 손흥민이 터뜨리는 득점은 역사에 기록된다.

[경기 결과]

토트넘 훗스퍼(4) : 데스티니 우도지(전반 26분), 히샬리송(전반 38분, 후반 15분), 손흥민(후반 40분)

뉴캐슬 유나이티드(1) : 조엘린톤(후반 4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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