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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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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커플 재결합, 결별 커플 재회..韓 예능의 할리우드화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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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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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가상 결혼은 애교, ‘돌싱’끼리 만나 새로운 짝을 찾거나 미성년자 때 아이를 낳은 이들의 일상을 다루기까지 한다. 시쳇말로 할리우드가 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미혼 스타들이 가상을 결혼을 하며 설렘을 안겼던 ‘우리 결혼했어요’가 종영한 지 6년이 지났다. 2023년, 한국 예능은 여러 주제를 다루며 사회적인 이슈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이른 나이에 부모의 책임감을 짊어진 이들이 어엿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딩엄빠’, 혼자 사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나 혼자 산다’, 과거에 비해 이혼남녀들에 대한 시선이 부드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는 ‘돌싱글즈’, 젊은 세대의 사랑 등을 다룬 ‘마녀사냥’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유교적 관념이 남아있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많은 부분에서 오픈 마인드가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게 마음이 열린 결과, 이제는 과거 열애를 했었던 스타들이 서로에 대해 ‘쿨’하게 이야기하고 만나는 내용의 콘텐츠도 나왔다.

20여년 전 결별한 신동엽과 이소라가 같은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식은 그 시대를 겪었던 이들을 비롯해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1990년대 중반 공개 열애를 시작해 2001년 결별하기까지, 약 6년 동안 열애한 두 사람은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신동엽은 2006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이소라는 지금까지 미혼인 가운데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전남친’을 자신의 콘텐츠 첫 게스트로 초대했다는 점에서 놀라움과 동시에 충격을 안겼다. 물론 신동엽의 아내 선혜윤 PD가 이소라의 팬이고, 출연도 흔쾌히 승낙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건 없지만 할리우드와 같은 스타일에 많은 이가 놀랐음은 분명하다. 두 사람의 재회가 담긴 티저 영상은 조회수 230만 회, 재회가 이뤄진 첫 영상은 조회수 386만 회를 기록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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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결혼해 이듬해인 2005년 이혼한 가수 이상민과 이혜영은 한 카메라 안에 앉진 않았지만 각자 다른 방송에서 서로를 언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혜영은 이상민이 자신을 언급하는 것을 두고 “처음에는 ‘그만했으면 좋렜다’ 이 정도까지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 말라고 전화까지 했었는데 어느 순간 내 과거를 지우려고 하면 내 인생의 이만큼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 ‘그냥 받아들이자’라고 생각했더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신동엽·이소라의 재회, 이상민·이혜영이 서로를 언급하는 것에 좀 더 편안해졌다는 건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 과거를 받아들이고 그 기억을 ‘소중한 추억’으로 생각하면서 예능이 갈 수 있는 길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이유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고, 경우에 따라 다르기에 모든 이들이 이와 같지 않다는 건 유념해야 한다.

시대가 급속도로 변하면서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대 사회. 예능계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 시대의 주요 이슈를 살펴볼 수 있는 예능은 이제 유교적인 관념을 넘어 다양한 현상을 예능적으로 다루면서 메시지를 전한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좋지만 그 속에서 불쾌함과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선은 지켜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긍정적인 방향의 ‘할리우드화’가 되는 예능을 기대해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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