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차출·병역 기간 등 제외
13시즌 동안 매 경기 뛰어와
최근 팀 부진한 성적 관련해선
“아직 초반… PO 목표로 달릴 것”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정현(36)은 지난 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 KBL 역사상 처음으로 600경기 연속출전 기록을 세웠다. 2010~2011시즌 데뷔한 이정현이 국가대표 차출과 병역 기간을 제외한 13시즌 동안 매 경기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이정현이 철저한 몸 관리로 프로농구팀 10개 구단이 가장 걱정하는 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뜻이다.
이정현이 지난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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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은 “20년 넘게 농구를 하면서 무엇보다 값진 기록을 만들었다”며 “농구선수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것에 대한 보답인 것 같아 스스로 대견하다”고 웃었다. 부상이 없는 비결에 대해 이정현은 “경기 후 보강훈련을 꼬박꼬박 하고 있고, 지금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신경 쓰고 있다”며 “나만의 운동 방법이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루틴은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고 소개했다.
주변에서는 이정현만큼 철저하게 몸 관리 하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한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이)정현이는 프로 새내기 시절부터 스트레칭에만 1시간씩 시간을 쓸 정도로 철저하게 몸을 다뤄왔다”며 “이런 점이 정현이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이정현의 연속경기 출전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위 기록(LG 이재도 410경기)과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이정현 기록 행진이 멈춘 이후에야 격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8일 원주 DB와 경기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이정현은 12일 수원 KT전에도 출전하며 기록을 602경기로 늘렸다.
몸만 건강한 게 아니다. 이정현은 9.5점을 기록한 2년 차(2011~2012시즌)를 제외하고 매 시즌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을 정도로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현은 프로농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지만 소속팀 상황은 우울하다. 삼성이 2016~2017시즌 이후 봄 농구를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삼성은 2022~2023시즌 이정현을 영입하고도 이 시즌 최하위에 그쳤고, 올 시즌도 꼴찌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정현은 “감독님 부임 이후 선수들도 잘해보려고 하지만 팀 사정이 좋지 않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신동혁(23), 이원석(23), 차민석(22)같이 좋은 선수들이 더디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이정현은 “아직 초반이고 우린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끝까지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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