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K리그 40주년 기념 전시회 ‘K리그 더 유니버스’ 시사회에서 권오갑 총재(오른쪽 셋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2023. 12. 21.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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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영등포=김용일기자] “나이가 들어서 옛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이곳에 오니 새록새록 떠오르네.”
현역 시절 ‘불세출 스트라이커’로 불린 수원FC 최순호 단장은 1980년대 포항제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젊은 시절의 자신을 지긋이 바라봤다. 그리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올해 마흔살이 된 K리그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추억 종합선물세트를 펼쳤다. K리그 출범 40주년인 2023년을 마무리하는 전시회 이벤트인 ‘K리그 더 유니버스(Universe)’ 미디어 및 VIP 시사회가 개장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아트스퀘어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는 K리그 40년 역사를 하나의 ‘우주’로 표현, 13개 구역으로 나눠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했다.
◇초대 트로피+행방 묘연 성남 3연패 트로피까지
장내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갤럭시(GALAXY)’ 구역으로, 역대 K리그 트로피를 만날 수 있다. 1983년 K리그 원년 트로피부터 현재 사용중인 K리그1과 K리그2 트로피까지 총 10개다. 대다수 트로피가 우승을 차지한 팀이 보관하다가 제공한 것이다. 이중 1983~1986년까지 사용한 초대 트로피는 당시 리그 운영 주체이던 대한축구협회(KFA)에서 가져왔다. 가장 어렵게 구한 트로피는 따로 있다. K리그 역사에서 두 번이나 3연패(1993~1995.2001~2003)를 달성한 성남FC 전신, 일화 천마가 보유하던 트로피다. 전시회 작품 설명자로 나선 위원석 대한축구협회(KFA) 이사이자 스포츠서울 전 편집국장은 “(일화 축구단을 인수한) 성남FC에 해당 트로피가 없었다. 수소문 끝에 통일교(일화 천마 모기업)가 경기도 가평에 있는 천정궁박물관에 보관 중이라는 얘기를 접했고 제공 협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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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 뜬 치어리더, ‘골키퍼 최초 골’ 김병지, 레어템 유니폼까지
눈길을 가장 오래 머물게 한 건 30여m 벽면에 40년 역사를 사진으로 나열한 ‘호라이즌(HORIZON)’ 구역이다. 각 언론사 사진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한 게 여럿 있는데, 스포츠서울도 다수 사진을 제공했다. 프로축구 출범 초기인 1987년 축구장에 뜬 치어리더, 1998년 골키퍼 최초로 득점에 성공한 김병지, 2000년대 일화 왕조를 구축한 ‘앳된 얼굴’의 김학범 현 제주 감독 등이 눈길을 끌었다. 위 이사는 “프로 초창기에 야구처럼 치어리더를 뒀는데 축구장엔 맞지 않는다며 배척하던 분위기도 있었다. 이후 서포터 문화가 등장,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VIP로 참석한 강원FC 김병지 대표이사는 “기쁨과 아픔의 순간이 다 있더라. 나의 700경기(K리그 최다 출전)도 다시 봤다. 감회가 새롭고 어려운 시절 많은 사랑을 받게 해준 축구에 다시 감사한 마음”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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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순간 뿐 아니라 축구계의 ‘아픈 상처’로 남은 2011년 승부조작 사태 등 어두운 역사도 담담하게 조명했다. 또 ‘네뷸라(NEBULA)’ 구역엔 추억의 유니폼이 모였다. 최고의 ‘레어템’은 1983년 K리그 초대 우승팀인 할렐루야의 유니폼. 왼가슴 부위를 중심으로 십자가를 형상화했는데, 이용수 전 KFA 부회장이 현역 시절 입은 ‘실착 유니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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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은 전시회를 22일부터 1월31일까지 연다. 30일엔 고재현(대구), 조영욱(서울), 조유민(대전) 등 K리그 대표 스타가 추첨으로 선정된 팬 10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열 예정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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