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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3연승에 성공한 토트넘 훗스퍼가 TOP4로 도약했다.
토트넘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에서 에버턴을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승점 36, 11승 3무 4패, 37득 24실)은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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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엔제볼' 토트넘 캡틴 손흥민, '션볼' 에버턴 정조준
흔들렸던 토트넘이 다시 부활했다. 11라운드 첼시전부터 1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까지 5경기 무승에 허덕였지만,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과 17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을 잡아 2경기 연승 가도에 올랐다. 꾸준히 제 몫을 다하는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한층 매서워진 히샬리송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주목을 받았다.
에버턴도 비슷하다.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14라운드 노팅엄전부터 17라운드 번리전까지 4경기 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단 한차례도 실점을 내주지 않은 탄탄한 수비가 돋보였다.
한 쪽은 연승이 끝날 승부. 영국 공영방송 'BBC' 소속이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높은 적중률로 이름을 날린 크리스 서튼이 결과를 예측했다.
서튼은 "션 다치이 에버턴 감독은 놀라운 일을 해냈다. 지금까지 활약으로는 시즌의 감독도 경합할 수 있다. 번리 시절 다이치 감독과는 다르다. 볼을 갖고 운영하는 균형이 좋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있다. 쉽지 않을 경기가 되겠지만, 토트넘이 승리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토트넘 3-1 승리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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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기대주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이 자랑했던 'DESK 라인' 가운데 홀로 남게 된 손흥민. 주장으로 거듭난 손흥민이 위기에 빠진 토트넘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었다. 주장 선임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했으며 새 주장으로 이상적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알고 있으며 드레싱룸에 있는 모두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그룹을 초월한다. 단순히 인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에서 성취한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급한 그룹은 선수단 내 친목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이라면 나이, 출신, 국적, 언어, 인종 등과 같은 기준으로 나뉠 수 있다. 이따금 선수단 내에 파벌이 발생했다는 루머가 돌면 꽤나 치명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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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은 케인 이탈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4라운드 번리전(3골, 5-2 승), 6라운드 아스널전(2골, 2-2 무), 7라운드 리버풀전(1골, 2-1 승), 9라운드 풀럼전(1골 1도움, 2-0 승),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1골, 2-1 승),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1골 1도움, 3-3 무),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1골 2도움, 4-1 승)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 포인트가 승점과 직결된 경우가 많아 더욱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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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새 역사를 완성했다. 'PL 역대 최다골 23위(113골)'은 물론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기록도 수립했다. 특히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월드클래스들이 총집합하는 PL 무대에서도 역사상 단 6명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티에리 앙리,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목할 점은 득점 페이스다. 2016-17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두 자릿수 득점(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10골)을 살펴보면 역대급이다. 먼저 2016-17시즌은 32라운드 왓포드전에서 두 자릿수 고지에 올랐다. 2017-18시즌은 29라운드 허더스필드전이다. 2018-19시즌은 25라운드 뉴캐슬전이다. 2019-20시즌은 35라운드 아스널전이다. 네 시즌 모두 20라운드 이후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2020-21시즌은 11라운드 아스널전으로 역대 가장 빠르다. 득점왕에 올랐던 2021-22시즌은 2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이다.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던 2022-23시즌은 34라운드 리버풀전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2023-24시즌은 16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다.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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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 계약도 임박했다. 앞서 '풋볼 인사이더'는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는 구단에 전념하길 열망하고 있다.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영향력에 감격했고, 장기적인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원한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새 계약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됐다. 토트넘은 2025년까지 유효한 계약에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장기 계약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 손흥민은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1,300만 원)를 받고 있으며, 최고 연봉이 보장된다"라고 설명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폼이 떨어질 징조가 거의 없다. 일반적인 체력 수준을 고려했을 때 손흥민은 적어도 30대 중반까지 최고 레벨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따라서 토트넘은 그동안 나이 많은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던 정책을 뒤엎고, 손흥민을 장기 계약으로 묶는 게 타당하다"라며 오랜 동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손흥민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파괴적인 파트너십을 자랑했던 케인이 떠나고도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손흥민 발끝이 PL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지난 노팅엄전에서 침묵에 그쳤던 아쉬움을 에버턴에 풀고자 전열을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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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명단] '히샬리송X손흥민X쿨루셉X존슨' 토트넘, 에버턴전 총력전 예고
벤치엔 프레이저 포스터, 알피 도링턴, 에릭 다이어, 애슐리 필립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바니 로 셀소, 브리안 힐, 제이미 돈리, 알레호 벨리스가 앉았다.
션 다이치 감독이 지휘하는 에버턴도 4-2-3-1 포메이션이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을 필두로 드와이트 맥닐, 제임스 가너, 잭 해리슨이 득점을 노렸다. 미드필드는 아마두 오나나, 이드리사 게예가 책임졌다. 수비는 비탈리 미콜렌코, 제임스 타코우스키, 제러드 브랜스웨이트, 네이선 패터슨이 호흡했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대기 명단에는 주앙 버지니아, 앤디 로너건, 마이클 킨, 아르나우트 단주마, 베투, 안드레 고메스, 벤 고드프리, 유세프 세르미티, 맥켄지 제임스 헌트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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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히샬리송 선제골→손흥민 쐐기골' 토트넘, 기분 좋은 스타트
경기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이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1분 데이비스 침투 패스가 쿨루셉스키에게 닿았다. 침착하게 각도를 만든 다음 가운데로 연결했다. 빈 공간에서 기회를 잡은 사르가 과감히 슈팅했지만 바운드된 볼은 픽포드에 막혔다.
에버턴도 반격했다. 전반 3분 코너킥 이후 미콜렌코가 세컨볼을 슈팅했지만 비카리오가 잡았다. 전반 6분 칼버트-르윈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로메로가 막았다.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토트넘이었다. 전반 9분 포로에게 패스한 존슨이 스루 패스로 측면을 파고들었다.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가 전개됐다. 수비수를 따돌린 히샬리송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3경기 연속골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분위기가 고조됐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존슨 슈팅이 나왔지만 크로스바 위로 떴다. 에버턴은 전반 15분 칼버트-르윈 헤더가 나왔지만 비카리오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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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가 벌어졌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전반 18분 짧은 패스로 코너킥이 처리됐다. 존슨이 쿨루셉스키 패스를 받아 슈팅했지만 픽포드에 막혔다. 이때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이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수비 집중력이 흔들린 틈을 노린 득점이었다.
에버턴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3분 히샬리송과 경합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게예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다이치 감독은 급하게 고메스를 투입해 대응했다.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38분 칼버트-르윈이 맥닐 패스를 받아 슈팅하려 했지만 비카리오가 막았다. 전반 40분 미콜렌코 슈팅 장면에서 볼이 겹치는 이해할 수 없는 장면도 나왔다. 에버턴 반격이 거셌다. 전반 41분 가너와 추가시간 해리슨 슈팅 모두 비카리오 세이브에 막혔다. 전반전은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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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아! 골대! 아! 오프사이드!' 에버턴, 계속된 추격에도 결국 패배
토트넘도 악재가 발생했다. 하프타임 이후 로메로가 교체되고 다이어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에버턴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분 에메르송이 압박으로 볼을 빼앗겼다. 그대로 진행된 역습에서 칼버트-르윈이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앞선 장면 에메르송이 파울을 당했다고 선언해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공방전이 이어졌다. 토트넘은 후반 10분 포로와 사르 연속 슈팅이 나왔지만 상대 수비와 골키퍼에 막혔다. 에버턴은 후반 16분 해리슨이 전달한 환상적인 패스 이후 가너가 슈팅했지만 반대편 구석으로 향한 볼은 그만 포스트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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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모두 승부수가 나왔다. 굳히기가 필요한 토트넘에서는 히샬리송과 사르가 나오고 호이비에르와 로 셀소가 들어갔다. 역전이 시급한 에버턴에서는 해리슨 대신 단주마를 넣었다. 후반 29분 쿨루셉스키가 몸싸움을 견디고 슈팅했지만 픽포드가 저지했다.후반 31분 고메스가 박스 안에서 슈팅했지만 옆그물을 맞췄다.
에버턴은 후반 34분 오나나를 빼고 베투를 투입했다. 늦은 시간 추격이 시작됐다. 후반 37분 코너킥 이후 세컨볼을 고메스가 슈팅해 득점에 성공했다. 고삐를 당겼다. 후반 38분 단주마가 빈 공간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비카리오가 몸을 던져 막았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헤더는 데이비스 다리에 맞고 무산됐다.
종료 직전까지 매서웠다. 후반 추가시간 단주마가 위협적으로 돌파한 다음 슈팅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떴다. 맥닐 크로스에 이어 단주마가 슈팅했지만 라인을 넘지 못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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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리그 11호골' 손타클로스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
'TOP SON' 대신 나온 'LW SON' 전술이 이번에도 적중했다. 손흥민은 해리슨, 게예, 패터슨이 포진한 에버턴 우측면을 파고들어 꾸준히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세트피스 상황 집중력 있는 슈팅으로 귀중한 추가골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이 에버턴에 맞서 풀타임 동안 기록한 주요 스텟은 볼 터치 56회, 패스 성공률 71%(34회 시도-24회 성공), 키 패스 1회, 드리블 성공률 43%(7회 시도-3회 성공), 기대 득점(xG) 0.21, 기대 어시스트(xA) 0.03 등이 있다. 추가골 당시 xG는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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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매체 '풋몹', '소파 스코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7.8점, 7.2점, 7.6점을 부여했다. 환상적인 세이브를 선보인 비카리오, 날카로운 오버래핑을 선보인 에메르송, 우측면을 담당한 존슨 정도를 제외하면 최고점에 달하는 점수다.
영국 '풋볼 런던'과 '90MIN'은 손흥민에게 7점을 부여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리그 11번째 득점을 터뜨리며 열심히 노력했다. 존슨에게 패스할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지만 노력은 무산됐다"라고 평가했고, '90MIN'은 "궁극적으로 손흥민이 기록한 득점은 결정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이 역시 양 팀 선수 가운데 높은 점수.
'PL 역대 최다골(114골)' 단독 23위에 올라선 손흥민은 팬 선정 MOTM(Man Of The Match, 수훈 선수)에 등극했다. 2만 3천여 표 가운데 홀로 67.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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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매우 까다로운 에버턴, 우리 플레이 좋았다" 연승에 기쁜 토트넘
경기 종료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까다로웠던 에버턴전을 잡은 것에 기뻐했다. 더불어 로메로 부상, 히샬리송 활약, 비디오 판독(VAR) 등등 여러 질문에 답했다.
먼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버턴이라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로 승리해 매우 기분이 좋다. 우리는 전반전 그들보다 앞섰다. 득점과는 별개로 우리가 플레이한 축구가 좋았다. 우리는 정말 위협적이었고 여유를 갖고 임할 수 있었다. 후반전에는 일종의 과도기와 같은 양상이었다. 승점 3점을 획득해 기쁘다"라고 경기를 복기했다.
VAR에 대해선 "그 장면(에메르송 파울 에버턴 득점 취소)은 파울이었다. 나는 VAR을 좋아하지 않는다. 도움을 받는 반대건 마찬가지다. 만약 그 골이 인정됐다면 우리는 3번째 골을 넣었을 수 있다. 그것이 축구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나는 이미 VAR 사용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라고 차갑게 이야기했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히샬리송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제 훈련 동안 허리가 조금 아팠다. 100%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선발로 나서길 원했다. 히샬리송이 득점에 성공하고 최선을 다해 뛴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그를 빼야 했다. 심각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후반전 돌입과 함께 교체 아웃된 로메로는 하프타임 직전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고 답했다.
오늘 승리로 토트넘은 4위가 됐다. 수비적인 불안감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공격적인 플레이가 계속 빛을 보고 있다. 다음 라운드 토트넘은 브라이튼 원정에 나선다.
[경기 결과]
토트넘 훗스퍼(2) : 히샬리송(전반 9분), 손흥민(전반 18분)
에버턴(1) : 안드레 고메스(후반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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