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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멱살' 잡고 5m 이상 질질…에버턴, SON 얼마나 무서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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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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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몸싸움 도중 멱살을 잡혀 5m 가량 질질 끌려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히샤를리송, 손흥민의 연속골로 한 골을 만회한 에버턴을 2-1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11승3무4패, 승점 36으로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를 끌어내리고 4위에 안착했다. 리그 4연승으로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던 에버턴은 16위를 유지했다.

토트넘에게는 4위권 진입을 위해, 에버턴에게는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 승부를 가른 건 역시 캡틴 손흥민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은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에게 맡기고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함께 2선을 구축했다.

선제골은 빠르게 터졌다. 전반 9분 만에 히샤를리송이 존슨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가볍게 마무리 해 골망을 흔를었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골이었다.

이어 손흥민의 득점포가 터졌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존슨의 슈팅이 에버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튕겨나오자 박스 안에서 대기하던 손흥민이 잽싸게 오른발로 밀어찼다. 슈팅은 강하지 않았지만 에버턴 수비가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픽포드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은 골라인을 넘어 그물망을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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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득점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1번째 골로 손흥민은 골을 넣었을 당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토트넘-에버턴 맞대결 직후 열린 리버풀-아스널 격돌에서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골을 넣어 12골이 되면서 일단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부상으로 신음 중인 맨체스터 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14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살라 뒤를 이어 제로드 보옌(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도미닉 솔랑케(본머스)가 손흥민과 함께 11골로 공동 3위를 형성하게 됐다.

아울러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114번째 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함께 113골을 기록했던 아스널 레전드 공격수 이언 라이트를 제치고 통산 득점 순위 단독 23위에 올랐다.

일찌감치 2골 차 리드를 잡은 토트넘에 악재가 닥쳤다.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 의심으로 후반 시작과 함께 에릭 다이어로 교체된 것이다. 특히 후반 들어 에버턴에 반격이 거세지면서 토트넘은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고, 결국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다행히 추가 실점을 면하면서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토트넘은 리그 3연승과 동시에 4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결승골을 기록하게 된 손흥민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선정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로 뽑히는 기쁨을 누렸다.

다만 경기 중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토트넘이 1골을 내줘 쫓기던 후반 42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손흥민이 상대 선수에게 멱살을 잡혀 약 5m 가량 질질 끌려간 것이다. 에버턴은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었고, 주장 제임스 타코우스키가 코너킥 수비를 위해 자신을 마크하고 있던 손흥민의 멱살을 잡아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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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질질 끌려가던 와중 에버턴 선수와 부딪혀 휘청거리기도 했다. 간신히 무게 중심을 잡아 쓰러지진 않았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고, 타코우스키는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리그 11골로 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위치해 있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지게 된다면 토트넘에게는 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 이미 아시안컵 차출이 확정된 상황이라 1월부터 손흥민을 쓸 수 없는 만큼, 박싱데이 기간 동안 최대한 손흥민을 활용해야 했던 토트넘에게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이번 일에 대해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명백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 한 존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손흥민은 "난 동료가 득점하길 바랐다. 너무 절망스러웠다. 존슨이었다면 아마 득점했을 거다. 존슨이 빨리 골을 넣고 우리와 함께 세리머리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존슨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지 못 한 것에 대해 자책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계회면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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