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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토트넘 감독 깜짝 농담…"손흥민, 아시안컵 가서 준우승 하라!!" 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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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준우승 하길 바란다."

이번시즌 토트넘에서 감독과 주장으로 만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잠시 떨어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을 외치는 손흥민에게 "준우승을 하라"는 다소 유머가 섞인 덕담까지 내놨다.

이유가 있다. 8년 전 둘은 적으로 결승에서 붙어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졌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앞둔 손흥민을 향해 농담을 건넸다. 그리스계 호주 국적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2015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그 때 결승에서 격돌했던 팀이 바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이었다.

28일(한국시간) '옵터스 스포츠'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월 아시안컵 출전으로 이탈할 손흥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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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9일 오전 4시30분 영국 브라이턴 아멕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 그리고 31일 오후 11시에 벌어지는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 뒤 클린스만호에 합류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내달 6일 번리와의 FA컵 64강전까지 손흥민이 뛰길 바라고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차출 규정에 따르면 본머스전까지만 토트넘이 손흥민 출전을 주장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 차출은 치명적인 공백이다.

아시안컵은 카타르에서 1월13일 막을 올리는데 2월11일까지 한 달 가깝게 열린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1골을 넣어 팀내 최다 득점자인 손흥민이 빠지는 것은 토트넘 입장에서 재앙에 가깝다.

토트넘은 핵심 수비수로 뛰는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브라이턴전부터 한 달 이상 결장한다. 또 다른 부주장인 제임스 매디슨은 발목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쉬는 중이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까지 빠지면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에 모두 큰 구멍이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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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흥민 차출은 돌발 변수는 아니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그는 오히려 "개인적으로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하는 것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많은 유럽 팬들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아시안컵이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우승을 다투는 호주 대표팀의 전 사령탑으로서 농담 겸 덕담을 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년 결승전 일화를 떠올리며 "손흥민이 다시 호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승에서 한국전을 할 당시 0-1로 끌려가던 태극전사들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포를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주인공이 바로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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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아시안컵 인연은 이미 지난 7~8월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토트넘이 호주를 방문했을 때도 크게 회자된 적이 있다.

당시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호주 퍼스에서 진행된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는데 둘이 같이 회견장에 나와 아시안컵 추억을 얘기했다.

그 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손흥민은 "정말 기대가 된다. 감독이 누구인지 발표됐을 때 난 정말 기뻐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는 스코틀랜드 리그를 지켜보고 있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2021/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셀틱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년 동안 113경기에서 83승을 거두면서 셀틱을 스코틀랜드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 우승컵을 3개나 들어 올리며 '도메스틱 트레블(리그+리그컵+FA컵 3관왕)'을 달성했다.

또한 손흥민은 "난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을 기억하고 있기에 환상적인 공격 축구가 정말 기대된다"라며 8년 전 아시안컵 결승전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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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 아시안컵을 생애 4번째 참가하는 손흥민은 그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준우승 기대'에 응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러 차례 64년 만의 우승을 국내 팬들에게 약속했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은 28일 26명으로 된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은 미드필더 12명 중 한 명에 포함됐다.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렸으나 클린스만이 조규성과 오현규 등 단 2명의 공격수만 뽑았기 때문에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처럼 최전방 원톱 내지 투톱으로도 출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앞두고 토트넘이 주포 해리 케인을 떠나보내자 왼쪽 윙에서 원톱으로 보직을 바꿔 출전했다. 지난 4라운드 번리전부터 원톱을 보기 시작했는데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는 등 16라운드부터 다시 왼쪽 날개로 복귀하기 전까지 10골을 뽑아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믿는 전천후 공격수로서의 모습을 여지 없이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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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

GK : 김승규(알 샤바브) , 조현(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DF : 김영권(울산) ,김민재(뮌헨), 정승현(울산), 김주성(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이기제(수원), 김진수(전북)

MF : 박용우(알 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순민(광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PSG),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양현준(셀틱)

FW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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