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머스를 상대로 시즌 12호 골을 터뜨리고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는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 한국시간으로 1일 0시가 지난 뒤에 터진 손흥민의 골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2024년 새해를 알리는 축포나 다름없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토트넘이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후반 26분.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셀소가 상대 진영 왼편에 자리 잡은 손흥민(32)을 향해 툭하고 공을 찔러 넣었다. 그러자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향해 폭풍 같은 드리블을 하더니 파 포스트 쪽을 향해 왼발로 강슛을 터뜨렸다. 시즌 12호 골.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확한 슛으로 만들어낸 멋진 골이었다.
2024년 새해가 밝자마자 ‘캡틴’ 손흥민의 발끝이 번득였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본머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5위 토트넘(승점 39)은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4위 맨체스터시티(승점 40)를 승점 1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2위 애스턴 빌라(승점 42)와의 격차도 승점 3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023년 12월 31일 밤 11시에 킥오프했다. 전반전이 끝나면서 한국시간으로는 2024년 새해가 밝았다. 1일 0시가 지나면서 터진 손흥민의 추가 골은 한국 팬들에겐 새해를 알리는 축포나 다름없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니크 솔란케(본머스)와 함께 득점 공동 2위(12골)로 올라섰다.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시티·14골)과는 2골 차다. 토트넘이 후반 39분 본머스에 골을 내주면서 손흥민의 골이 결승 골이 됐다.
득점 후 토트넘의 동료 공격수 히샤를리송(왼쪽)의 축하를 받는 손흥민.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기가 끝난 뒤 축구 전문 매체들은 일제히 손흥민에게 8점 이상의 높은 평점을 줬다. 소파스코어는 8.1, 후스코어드닷컴은 8.2를 매겼다. 손흥민은 로셀소(8.3) 다음으로 좋은 평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OM)에도 선정됐다. 손흥민이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것은 올 시즌 벌써 여덟 번째다.
손흥민은 2023년 한 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2023년 마지막 경기를 여러분 덕분에 행복하게 끝냈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 덕분에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었고, 그 행복한 축구 덕분에 여러분들이 잠시나마 행복하시고 웃을 수 있으셨다면 그것이 저의 2023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그는 이어 “2024년에도 이 행복이 저와 여러분 모두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덧붙였다.
본머스전을 승리로 이끈 손흥민은 잠시 토트넘을 떠나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아시안컵을 대비해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간다. 대표팀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는 크다.
아시안컵은 오는 13일부터 2월 11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린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이라크와 아부다비에서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E조에 속한 한국은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이상 오후 8시 30분)와 차례로 맞붙는다.
에이스 겸 주장이 빠진 토트넘엔 비상이 걸렸다.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에 오를 경우 손흥민은 많게는 6주간 자리를 비우게 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빠진 기간 그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금부터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이 사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