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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EPL 레전드' 사랑 독차지…손흥민, 네빌-캐러거 선정 '베스트11'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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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 매일 프리미어리그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레전드들의 선택도 손흥민이었다.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2023-2024시즌 훨훨 날고 있는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에서 각각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게리 네빌, 제이미 캐러거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네빌과 캐러거가 각각 선정한 전반기 베스트11을 드러냈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도 둘 모두의 지지를 못해 눈길을 끈 가운데 손흥민 만큼은 두 레전드의 선택을 모두 받았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꼽은 선수는 총 8명인데 나란히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리버풀에서 센터백으로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던 캐러거는 4-3-3 포메이션을 채택했으며 전방 스리톱에 왼쪽부터 손흥민과 제로드 보엔(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집어넣었다.

이어 미드필드엔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데클런 라이스(아스널), 콜 팔머(첼시)를 선택했다. 백4는 왼쪽부터 데스티니 우도기(토트넘 홋스퍼),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알렉산더 트렌트-아놀드(리버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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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문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 입단해 연일 선방쇼를 펼치는 중인 이탈리아 국가대표 굴리에모 비카리오였다.

반면 맨유에서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며 1999년 트레블(3관왕) 주역이었던 네빌은 조금 달랐지만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놓은 것 만큼은 캐러거와 의견이 일치했다.

다소 공격적인 4-2-4 포메이션을 선택한 네빌은 전방 공격수 4명으로 왼쪽부터 손흥민, 홀란, 보옌, 살라를 골랐다. 미드필더 2명은 라이스와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였다.

백4는 우도기, 판 데이크, 살리바, 알렉산더-아놀드였다. 골키퍼는 비카리오가 아니라 리버풀 수문장 알리송 베케르가 이름을 올렸다.

사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왼쪽 윙어로만 뛰진 않았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최전방 공격수로 뛰는 경우가 많았다.

초반 3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 같은 실력으로 헌신적인 움직임 및 골찬스 만들기에 주력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초부터 히샤를리송을 밀어내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을 맡아 맹활약했다. 원톱으로 나선 첫 경기였던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는 등 지난달 중순 왼쪽 윙어로 돌아갈 때까지 9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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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포인트를 착실히 쌓았고,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는 다시 왼쪽 윙어로 돌아가 리그 10호 골을 터뜨리며 포지션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캐슬전에서의 10호 골은 2016/17시즌부터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드는 골이기도 했다.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은 1992/93시즌부터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의 31년 역사상 단 7명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부상 여파로 2022/23시즌을 10골 6도움으로 마무리했는데,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하면서 16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1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12호 골을 추가하며 전반기가 끝난 현재 12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두 레전드 모두 포지션에 상관 없이 골폭풍 일으키는 손흥민 활약을 지켜보며 왼쪽 윙어 자리에 'SON'을 써냈다.

프리미어리그가 그야말로 손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서 정체 모를 포지션을 맡아 간신히 프리미어리그 11골을 채우던 모습은 사라졌다.

손흥민을 전반기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은 곳은 캐러거와 네빌 만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 통계매체인 '후스코어드', 그리고 유럽축구 전문 사이트 '골닷컴'이 선정한 전반기 베스트11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려 자신의 명성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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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가 끝나기 전인 지난달 23일 '후스코어드'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후스코어드는 매 경기 매기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기록과 평점을 토대로 각 포지션 별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를 선정한다.

손흥민의 파트너로 홀란이 이름을 올렸고, 손흥민 토트넘 동료 중에선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토트넘 부주장 두 명이 모두 이름을 올리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반증했다. 중원에 로드리, 측면 공격에 부카요 사카(아스널),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 센터백에 판 데이크, 풀백에 비탈리 미콜렌코(에버턴), 알렉산더-아놀드, 골키퍼는 안드레 오나나(맨유)가 등록됐다.

후스코어드는 손흥민을 당당히 전방 공격수로 올려놓아 그의 스트라이커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

'골닷컴'은 3-4-3 전형으로 이뤄진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에서 손흥민을 왼쪽 미드필더 자리에 놓아 눈길을 끌었다.

어떻게 보면 윙백으로 볼 수도 있는 자리였다. 스트라이커들 활약이 출중했지만 손흥민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었다. 전방 공격수로 홀란이 포진한 가운데 오른쪽 윙어엔 살라가 자리잡았다. 왼쪽 윙어는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가 등장했다. 그러다보니 손흥민이 한 칸 내려가 윙백으로 볼 수도 있는 자리에 나타났다.

매체는 손흥민을 선정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고 정의했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로 손흥민 위상은 오랫동안 단단했다"는 매체는 "첫 시즌(2015/16시즌)을 제외하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프리미어리그 10골을 꾸준히 달성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지난 시즌은 기대 이하였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고 그의 반등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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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어 "이번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면서 케인이 이탈하자 손흥민은 9번 역할(스트라이커)로 전환했다. 이후 최고의 기량을 회복했다"며 "자신의 두 번째 골든 부트(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아직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손흥민은 마무리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라며 "특히 빅매치에 강하고,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1992년생으로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지만 토트넘에선 아직 대체 불가한 공격수"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축구 경기 스코어와 득점자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유명 사이트 '라이브 스코어'는 2023년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을 통계매체 '옵타' 데이터 참고 후 뽑았는데 손흥민은 여기에도 포함됐다.

2023년 동안 리그 41경기에서 18골 9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옵타로부터 평균 평점 8.4를 받아 올해의 팀 일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평점 8.3)와 칼럼 윌슨(뉴캐슬 유나이티드·평점 8.1)과 함께 최전방 3톱을 구성했다.

중원 3인방엔 맨시티 중원의 핵심이자 베스트 11에 뽑힌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로드리(평점 9.1), 아스널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평점 8.4),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핵심 미드필더 파스칼 그로스(평점 8.3)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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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진은 올렉산드르 진첸코(아스널·평점 8.3), 에단 피녹(브렌트퍼드·평점 8.1), 네이선 아케(맨시티·평점 8.0), 카일 워커(맨시티·평점 7.9)가 차지했고, 골키퍼 자리에 베른트 레노(풀럼·평점 7.8)가 배치됐다.

손흥민은 여세를 몰아 생애 5번째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수상도 노리고 있다. 지난달 어느 선수도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기 때문이다.

새해 축포를 터트린 본머스전을 포함해 손흥민은 12월 한 달 동안 7경기에 나와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가 없다는 점이 손흥민을 유력한 12월 이달의 선수 후보로 만들었다.

다만 벌써부터 손흥민의 수상이 확정됐다고 말하는 건 시기상조이다. 손흥민보다 공격포인트 합계는 적지만 팀 동료 히샤를리송(5골)과 본머스 공격수 솔란케(6골) 역시 이달의 선수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황희찬 동료인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원더러스·3골 3도움), 콜 팔머(첼시·4골 2도움)도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후스코어드, 라이브스코어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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