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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월클 창과 방패 vs 압도적 허리…역대급 한·일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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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이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중앙일보

김경진 기자


두 나라는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 축구 대회에 나란히 출전한다.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라크(63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A매치 6연승을 포함해 7경기 연속 무실점의 상승세다.

일본(17위)의 기세도 만만찮다. 지난 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113위)과의 평가전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전(6-0승) 이후 A매치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일본의 연승 중에는 유럽의 강호 독일(4-2승)과 튀르키예(4-1승)를 상대로 거둔 승리도 있다.

한국의 주 무기는 날카로운 창과 견고한 방패다. 최전방에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3위(12골) 손흥민(32·토트넘)이 버티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역할을 맡아 고비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특급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득점 랭킹 공동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이상 14골)과의 격차는 2골. 리그 득점왕에 오른 지난 2021~22시즌 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수비진을 이끄는 ‘괴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지난해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뒤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주축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과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며 아시아 최고 수비수로 공인받았다.

일본은 최정상급 선수들이 차고 넘치는 미드필더진의 견고함이 돋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 미토마 가오루(27·브라이턴)를 중심으로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 미나미노 다쿠미(29·AS모나코), 이토 준야(32·랭스), 도안 리츠(26·프라이부르크) 등 아시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가 즐비하다. 미토마가 발목, 구보가 왼쪽 허벅지를 각각 다쳐 아시안컵 대회 초반엔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두 선수에 대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

중앙일보

김주원 기자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전술은 확연히 다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상대 위험지역으로 재빨리 볼을 보내 득점 찬스를 노린다. 모든 포지션에서 강한 압박을 시도해 볼을 빼앗은 뒤 손흥민이 누비는 최전방에 최대한 빨리 패스하는 게 전술의 핵심이다. 플레이메이커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허리 지역에서 볼 배급을 책임진다.

일본은 우선 경기 흐름을 장악한 뒤 정교한 패스 플레이로 상대 위험지역을 공략한다. 조직력과 창의성이 뛰어난 미드필드진을 중심으로 파상 공세부터 밀집 수비까지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자랑한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닷컴은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24개국 중 일본과 한국을 나란히 이적 시장 가치 평가액 1·2위로 올려놓았다. 일본 선수단 몸값 총액은 3억1695만 유로(4564억원), 한국 선수단은 1억9300만 유로(2779억원)로 평가했다. 3위는 5158만 유로(743억원)를 기록한 이란이다.

한국 수비수 김민재와 일본 미드필더 구보가 나란히 6000만 유로(864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아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선수들 가운데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한국의 손흥민과 일본의 미토마가 나란히 5000만 유로(720억원)를 기록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E조에 속해 바레인전(15일), 요르단전(20일), 말레이시아전(25일)을 치른다. D조의 일본은 베트남전(14일)을 시작으로 이라크전(19일)과 인도네시아전(24일)을 거쳐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 두 나라는 이변이 없는 한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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