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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신뢰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와 겨우 비긴 충격적인 결과.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인 손흥민, 2023 발롱도르 센터백 랭킹 1위인 김민재, 파리 생제르맹(PSG)이 기대하는 유망주 이강인 그리고 이번 시즌 PL에서 인생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희찬을 투입하고도 팀으로서의 조직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 더 충격적인 경기력이었다.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결국 요리를 잘해야 맛있는 음식이 되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재료를 제대로 조합하지 못하고 있다.
더한 문제는 팀의 경기력과 문제점에 대한 파악이 올바르게 되고 있는지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비교하지 않고 싶어도 비교가 되는 게 사실이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경기력에 대해서 평가를 시작하면 팀으로서 좋았던 점과 부족했던 점에 대한 전술적인 견해를 확실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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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벤투 감독은 2022년 11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 후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에는 우리는 옳은 방식으로 경기를 통제하고, 지배했다. 후반전에는 우리는 공격 전환 장점에서 공간을 잘 이용했다. 나상호와 권창훈의 다른 특성을 활용했다. 경기 플랜을 좋은 방식으로 잘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공격 전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경기를 지배했고, 그 과정에서 나상호와 권창훈의 특성이 잘 발휘됐다고 설명했다.
상대를 분석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월드컵에서 가나를 만나기 전에 "공격할 때 가나는 기술적인 역량이 좋고, 빠른 선수들이 있다. 경기력을 장악하기 위해선 이 부분을 잘 파악해야 한다. 가나가 4백, 5백일 것인지를 먼저 파악한 뒤에 대응할 것인지를 볼 것이다"고 설명해줬다. 속도라는 장점을 가진 가나를 통제하기 위해선 먼저 상대가 전술적으로 어떠한 선택을 내리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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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전술적인 접근법이 제시되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요르단 전후 "플랜A 문제는 없다. 선수 생활을 오래했지만 개인이 컨디션과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 대회를 치르면 놀라운 활약을 보일 수도 있고 기복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선수들의 개인 컨디션 난조가 팀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말레이시아전이 끝나서도 "전술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역습 수비 장면은 선수들도 분명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고, 다 같이 보완해야 한다. 진지하게 분석하고 선수들과 대화할 것이다"면서 역습 수비 장면에 대한 언급만 했을 뿐, 역습 수비에 정말로 문제가 어느 부분이었는지를 제시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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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소통을 통해서 방향성을 같이 논의하는 것도 좋은 방향이다. 하지만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시간이 금이다. 감독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전술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선수들이 문제를 이해하고, 훈련을 통해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국가대표팀, 미국 국가대표팀 시절에도 전술적인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바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을 때부터 나왔던 걱정거리였던 점은 벤투 감독과 다르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명확한 전술적인 방향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클린스만의 축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생기는 전술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제시하지 못하는 중이다. 이런 감독을 어떻게 신뢰할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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