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때 얼마나 큰 부담을 느꼈을지 짐작"
'같은 학교 친구' 쇼트트랙 주재희와 동반 금메달 "좋은 기운 받았다"
김현겸, 오늘은 나의 날 |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김현겸(한광고)은 롤모델이자 '올림픽 무대 선배'인 차준환(고려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현겸은 29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차)준환이 형이 웜업 후 관중석을 둘러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준환이 형이 평창 동계올림픽 때 얼마나 큰 부담을 느꼈을지 짐작이 됐다.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147.45점을 받아 총점 216.73점으로 아담 하가라(216.23점·슬로바키아)를 0.50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시니어 무대를 포함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침 이날 경기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려서 의미를 더했다.
김현겸의 롤모델인 차준환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평창 올림픽 무대에 섰고, 그 경험을 발판 삼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고 순위인 5위를 차지했다.
'포스트 차준환' 김현겸은 선배의 조언으로 마음을 다스린 뒤 한국 피겨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김현겸은 "어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선 난생처음 큰 환호를 받아 긴장을 많이 했다"라며 "오늘은 적응해서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첫 점프(쿼드러플 토루프)의 중요성이 컸기에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성공해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경험이 적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더 큰 선수가 될 것 같다"라며 "앞으로 정신력, 기술적인 측면에서 더욱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겸, 오늘은 나의 날 |
김현겸의 우승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갑내기 친구, 쇼트트랙 선수 주재희(한광고)와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동반 금메달을 따자고 다짐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주재희는 지난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우승했고, 김현겸 역시 같은 곳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김현겸은 "(주)재희가 쇼트프로그램 경기 전날 연락을 해서 꼭 금메달 따라고 했다"라며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몸 푸는 김현겸 |
김현겸에게 강원 2024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폐회식이 열리는 다음 달 1일 팀 이벤트에 출전해 추가 메달을 노린다.
그는 "단체전은 부담 느끼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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