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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김현겸(한광고·사진)이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썼다.

김현겸은 29일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7.29점, 예술 점수(PCS) 70.16점, 합계 147.45점을 받았다.

이로써 김현겸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69.28점을 합해 총점 216.73점을 기록했다. 아담 하가라(216.23점·슬로바키아)와 0.50점 차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던 제이컵 산체스(미국)는 잦은 실수로 4위(123.90점)로 떨어졌다.

2012년 시작한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시니어 올림픽을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레퀴엠’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현겸은 첫 과제인 고난도 기술,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그는 이 점프에서만 기본점수 9.50점, 수행점수(GOE) 0.41점을 챙겼다. 이후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까지 클린 처리했다.

김현겸은 트리플 플립까지 실수 없이 연기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을 우아하게 펼쳐 관중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서도 큰 실수 없이 연기를 해냈다.

모든 점프를 정확히 연기한 김현겸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마무리했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는지 연기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현겸은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다. 이미 주니어 국제대회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었다. 2023~2024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두각을 드러냈다. 김현겸은 이번 올림픽에서 정상 자리에 올라서며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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